[서울&] 열심히 운동해도 피로가 줄지 않는 이유
운동은 투자다 l 건강관리도 과하면 몸을 지치게 한다
등록 : 2026-06-18 11:23
러닝머신 위를 한 이용자가 빠른 속도로 뛰고 있다. 운동은 부족함보다 과잉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다. 게티이미지뱅크
특히 요즘은 건강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다. 소셜미디어(SNS)만 열어도 새로운 운동 방법과 식단 관리, 영양제 정보가 끊임없이 등장한다. 문제는 정보가 많아질수록 몸이 보내는 신호보다 정보를 더 믿게 된다는 점이다. 어떤 사람은 몸이 피곤하다고 신호를 보내는데도 계획한 운동을 반드시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몰입한다. 반대로 어떤 사람은 몸이 충분히 회복됐음에도 불안한 마음에 계속 휴식을 취한다. 중요한 것은 정보가 아니라 현재 몸의 상태를 읽고 파악하는 능력이다. 운동을 오랫동안 지속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완벽하지 않다. 몸이 무거운 날에는 운동 시간을 줄이고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그에 맞춰 강도를 조절한다. 대신 꾸준히 운동을 이어간다. 반면, 단기간에 성과를 내려고 하는 사람들은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의 계획을 지키는 데 집중한 나머지 내일의 몸 상태를 놓친다. 몸은 투자와 비슷한 면이 있다. 좋은 투자자는 양적으로 더 많이 투자하려고 하지 않는다. 시장 상황을 살피고, 때로는 쉬어가기도 하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판단하려고 노력한다. 워런 버핏이 수십 년간 고수한 가치투자 원칙과도 같다. 몸도 마찬가지다. 항상 더 강하게 운동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저 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몸을 어떻게 하면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이 자극인지 회복인지 구분하는 능력을 갖추는 게 더 중요하다. 현장에서 수많은 회원과 운동하고 소통하다보면 오랫동안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아니라 운동을 오래 하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그들은 몸을 몰아붙이지 않는다. 대신 몸과 협력한다. 피곤한 날에는 쉬고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조금 더 움직인다. 몸을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관리의 대상으로 바라본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은 건강을 위해 무엇을 더 해야 할지를 고민한다.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는 무엇을 더 할지가 아니라 무엇을 줄여야 할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부족함보다 과잉이 문제인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살아가는 몸은 이미 충분히 많은 자극 속에 놓여 있다. 줄어들지 않는 업무, 수많은 인간관계, 끊임없는 이동,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몸은 잠시 쉬어갈 여유도 없이 긴장한다. 그래서 건강관리는 더 많은 것을 하는 일이 아니라 몸에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구분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박태윤 힐앤필PT&필라테스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