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쉰다고 쉬는 것이 아니다
운동은 투자다 l 잘 쉬는 사람들의 공통점
등록 : 2026-06-05 11:42
잠자며 휴식을 취하는 이. 한겨레 자료사진
실제로 회복 과정에서는 단순한 근육 피로뿐 아니라 자율신경계의 균형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몸이 계속 각성 상태에 머물러 있으면 충분한 수면이나 휴식 시간을 가져도 회복 효율은 기대만큼 올라가지 않는다. 회복이 잘 되는 사람들에게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몸이 피곤해졌다는 사실을 무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몸이 무거운 날에는 운동 강도를 낮추고 수면이 부족했던 날에는 자극보다 회복을 우선한다. 많은 사람이 이 선택을 ‘운동을 덜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지만 실제로는 몸을 오래 쓰기 위한 관리에 더 가깝다. 흥미로운 점은 회복에도 감각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오랫동안 바쁘게 살아온 사람 중에는 쉬는 상황 자체를 불편해하는 경우가 있다. 몸이 가만히 있는 상태보다 계속 무언가를 하는 상태에 더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때 쉬는 날조차 스마트폰, 업무 연락, 과도한 일정으로 채우기 쉽다. 몸은 멈춘 것처럼 보여도 긴장은 계속 유지되는 것이다. 운동 후 몸이 회복된다는 것은 단순히 근육통이 사라지는 의미만은 아니다. 호흡의 리듬, 수면의 질, 다음날 몸의 무게감까지 함께 안정되는 과정에 더 가깝다. 그래서 회복은 운동의 반대 개념이 아니라 운동 효과가 실제로 만들어지는 기반이라고 볼 수 있다. 덜 아픈 사람들은 회복을 ‘비어 있는 시간’으로 두지 않는다. 의도적으로 속도를 늦추고 몸의 긴장을 내려놓을 시간을 만든다. 짧은 산책, 일정한 수면 시간, 가벼운 움직임 같은 것들이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든다. 운동은 몸을 강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회복되지 않는 몸은 결국 오래 버티지 못한다. 운동 효과 역시 회복 위에서 만들어진다. 그래서 운동을 오래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단순히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잘 쉬는 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살아가는 몸은 대부분 ‘부족한 운동’보다 ‘부족한 회복’ 속에서 쉬이 지쳐간다.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운동 계획 하나를 더 추가하는 일이 아니라 몸이 실제로 회복되는 시간을 다시 배우는 것일지도 모른다. 다음 회차에서는 많은 사람이 건강하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몸을 지치게 하는 행동, 특히 ‘건강한 습관처럼 보이는 과한 운동과 과한 관리’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박태윤 힐앤필PT&필라테스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