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범죄예방환경설계로 대통령 표창
자체 개발한 ‘강동형 안심귀갓길 디자인 매뉴얼’ 적용해 관리
등록 : 2025-11-27 17:04
야간 보행로를 조성한 명리단길 모습. 강동구 제공
여성 주거지, 골목길
공중화장실, 산책로
성안별길, 명리단길 등
야간경관 개선 사업 지속 강동구(구청장 이수희)가 지난 19일 올해 범죄예방대상에서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범죄예방대상은 법무부가 지역 특성에 맞는 범죄예방 활동을 추진한 개인과 단체를 격려하기 위해 매년 우수 지자체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강동구는 도시 디자인과 경관 개선을 통해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 지역사회와 협업해 범죄예방 정책을 확장한 성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구는 오래된 골목이 많은 구도심을 중심으로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셉테드) 개념을 적극 도입해 안전 환경을 조성해왔다. 셉테드는 도시 환경을 개선해 범죄 가능성을 낮추는 개념으로 이미 1970년대 미국과 유럽에서 연구가 시작됐다. 우리나라에는 1990년대 도입돼 2014년 건축법 개정으로 본격 적용되기 시작해 지금은 정부와 지자체 전반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2025년 범죄예방대상 대통령 표창 수상 기념사진. 강동구 제공
밝은 조명이나 폐회로티브이(CCTV), 창문 등으로 범죄 감시를 용이하게 하고 잠금장치나 경비보안 시설, 울타리 등 구역통제로 범죄 접근을 막으며 활발한 주민자치활동으로 범죄 침투를 막겠다는 전략이다. 2019년 경찰청 연구에 따르면 셉테드 사업이 실시된 서울시 5개 지역의 5대 범죄 발생이 최대 54%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셉테드를 통한 범죄예방을 위해서는 건축, 도시, 경찰, 범죄, 사회, 심리 등 다양한 학문과 산업 분야의 협업이 중요하다. 실제로 서울 자치구들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골목길 엘이디(LED) 가로등을 확대하고 학교와 공원의 조도를 높이며 보행 시야 확보를 위해 담장 정비와 적치물을 정리한다. 불법 주정차 상습 구역도 정비해 보행 흐름을 개선하고 어두운 골목 벽면에는 밝은색 벽화를 조성하며 반사경과 발광형 도로표지판도 설치해 감시성을 높이고 있다. 여성 주거지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디지털 도어록과 창문 방범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CCTV를 확대한다. 또 휴대용 비상벨과 창문 잠금보조장치 등 1인가구 안심장비도 제공하고 있다. 다세대와 다가구 주택에는 방범창 설치를 돕고, 공중화장실에는 비상벨과 비상등을 설치하고, 술집과 유흥업소가 밀집한 지역은 간판을 정비해 통행 공간을 확보하고, 밤에 여는 상점을 늘려 거리 활동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인적이 드문 산책로에는 스마트 안심센터를 설치하고 공원 내 순찰도 강화한다.
강동구 안심 귀갓길 모습. 강동구 제공
범죄예방설계를 적용한 강동구 골목길. 강동구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