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이미지 벗고 벤처 경제 중심지로

관악구 난곡동 일대 재개발사업 착수로 주거정비 사업 윤곽 가시화

등록 : 2025-09-11 20:28 수정 : 2025-09-11 21:30
신림3구역 항공사진. 왼쪽은 2023년 8월, 오른쪽은 지난 4월 모습으로 5월 입주를 시작했다. 관악구 제공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지정
신림선, 구로와 도심·강남 연결
구 전체 30개 정비사업 진행 중
대규모 주거단지 개발 속도전

관악구(구청장 박준희)가 난곡동 일대 신림8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의 정비구역 지정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면서 신림동 일대의 주거 정비 사업의 윤곽이 가시화되고 있다. 구는 지난 8월28일부터 9월29일까지 30일간 주민공람을 실시하고 오는 16일에는 난곡동 주민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이번 정비계획은 30년 이상 경과한 노후빌라가 밀집한 난곡동(신림동 650) 일대, 총 10만3912㎡ 부지를 재개발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해당 사업지는 지상 최고 33층, 지하 3층 규모의 공동주택 30개 동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완공되면 의무 임대 340가구를 포함해 총 2257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관악구는 최근 강남의 테헤란밸리와 구로의 G밸리 사이에서 ‘베드타운'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 벤처기업 육성 촉진지구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새로운 경제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신림선 경전철 개통과 같은 교통망 확장과 더불어 지역 발전을 위한 대대적인 정비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경제, 교통, 도시 개발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최근 벤처기업 육성 촉진지구로 지정된 관악구는 강남과 구로의 테헤란밸리, G밸리 등 정보기술(IT)·벤처 기업이 밀집한 지역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열며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벤처기업 육성 촉진지구로 지정된 지역은 창업 지원, 연구개발 인프라 확장, 투자 유치 등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서울대와 인접한 위치적 장점을 갖춘 관악구는 대학과 기업 간 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관악구 경제 발전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교통망 확장이다. 최근 개통된 신림선 경전철은 관악구와 서울 주요 도심을 연결하는 핵심 교통망으로 구로와 강남을 비롯한 주요 산업 단지들과의 연결성을 높였다. 신림선은 서울지하철 1, 2, 7, 9호선과 환승이 가능해짐으로써 서울의 교통 중심지와의 접근성을 크게 개선했다.

교통 인프라 개선은 관악구 내 산업 및 상업 활동을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림선 경전철 개통은 구로, 강남 등 서울의 주요 비즈니스 중심지와의 접근성을 높여 기업들의 서울 도심 내 분산을 촉진하고 구 내 상업적 활력을 더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또한 이를 통해 많은 사람이 빠르고 편리하게 업무와 학문적 연구에 접근할 수 있게 돼 일자리 창출 및 경제 성장이 기대된다.

관악구는 낙후된 지역 발전을 위해 대규모 정비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신림구역을 중심으로 한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이 지역을 더 현대적이고 효율적인 도시로 탈바꿈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관악구는 30개 넘는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데 주요 21개 정비사업에 2만8516가구의 주택 공급이 예정돼 있다. 특히 신림재정비촉진지구를 중심으로 한 주거환경 개선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림1구역은 지난 3월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았으며 내년 초 조합원 분양 신청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신림2구역은 기반시설 공사 완료와 사업시행계획 변경을 마친 상태로 하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또한 신림3구역은 20여 년간의 정비를 마치고 지난 5월 입주가 진행돼 신림뉴타운 사업의 첫 번째 퍼즐이 됐다.

구는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1·4구역의 재개발이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신림1구역은 대표적인 무허가 건물 밀집 지역으로 2021년 신속통합기획 1호 재개발 사업지로 선정됐다. 이 지역에는 지하 5층, 지상 29층 규모의 39개 동, 4185가구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그 외에도 신림5구역과 신림6구역 등 다양한 구역에서 대규모 주택 단지 개발이 진행 중이다. 신림5구역은 3973가구 규모의 34층 대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며, 신림6구역은 28층 규모의 15개 동, 994가구 단지로 정비계획이 수립되고 있다.

박준희 구청장은 “벤처기업 육성 촉진지구 지정, 교통망 개선, 그리고 신림구역의 재개발과 함께 서울대와의 근접성은 인재가 자연스럽게 몰려드는 흐름을 만들며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들이 이곳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관악구가 서울의 새로운 경제 중심지가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동구 기자 donggu@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