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 숲길에 감성 한 스푼 더해볼까?
노원구, 직영 5호점 복합문화공간 경춘스테이션 북&커피 개관
등록 : 2025-08-28 12:56 수정 : 2025-08-28 12:57
경춘선 숲길에 9월23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임시 운영 중인 ‘경춘스테이션 북&커피’. 노원구 제공
“카페로 공간 가치, 여유의 질 향상”
노원 두물마루 인기 이어갈지 주목 자치구로서는 드물게 카페를 직접 운영 중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경춘선숲길에 5호 직영점인 복합문화공간 ‘경춘스테이션 북&커피’(경춘스테이션)를 다음달 23일 개관한다. 경춘스테이션은 하계동에 있는 기존 경춘선숲길 방문자센터를 리모델링해 조성했다. 경춘선을 대표하는 무궁화호 열차 외관을 최대한 유지해 다시 디자인했다. 내부는 책 쉼터와 카페로 변신한다. 기찻길과 숲이 조화를 이룬 경춘선숲길에 기차의 낭만을 더한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춘스테이션에서는 커피, 음료, 디저트와 브런치 메뉴를 판매한다. 기본 메뉴와 함께 시그니처 메뉴로 ‘경춘 커피’ ‘무궁화 티’를 선보인다. 어린이들을 위한 별도 메뉴도 준비돼 있다. 노원구민에게는 10% 할인이 적용된다. 책과 함께 여유로운 휴식을 보낼 수 있도록 책 쉼터에는 2천여 권의 장서를 보유해 작은 도서관으로 운영한다.
카페는 기차의 외형을 살리는 동시에 휠체어 장애인 등 보행 약자를 배려하는 설계를 적용했다. 계단이 있는데다 폭이 좁고 긴 열차 구조는 휠체어가 진입하고 내부 이동할 때 편하지 않기 때문이다. 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상 경사로를 확보하고 휠체어 전용석을 배치했다. 기차 뒷면에는 호출 벨을 설치해 직원이 나와 주문과 서빙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방문객들이 기다리는 시간 동안 햇볕을 피할 수 있도록 그늘막도 설치됐다. 경춘스테이션 앞마당은 넓은 잔디밭이 펼쳐진 덕분에 평소 반려견을 동반한 산책인구가 많은 점을 고려해 반려견을 잠시 묶어둘 수 있는 전용 거치 공간도 마련했다. 기차를 중심으로 야외 공간은 정원 포토존을 구성했다. 이와 함께 파라솔과 테이블을 설치하고 야간 조명 연출을 통해 독특한 감성을 표현해낼 예정이다. 구가 주민들이 자주 찾는 여가 공간에 카페를 포함한 휴게시설을 조성하는 것은 벌써 다섯 번째다. 2021년 불암산 힐링타운의 ‘카페 4rest’, 화랑대 철도공원의 ‘기차가 있는 풍경’ 그리고 노원구청 1층 로비에 ‘노원 437’ 등이 차례로 문을 열었다. 이들 공간은 카페를 중심으로 공간의 가치와 여가의 질이 높아졌다는 것이 구의 평가다. 이어 올해 1월 당현천과 중랑천 합류부에 개장한 ‘노원 두물마루’는 월평균 이용자가 2만1898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구는 여러 카페의 성공적인 운영으로 노하우를 다진 덕분에 경춘스테이션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구청이 카페를 직영한다는 게 낯선 일이었지만 앞으로는 공공카페가 지역 여가 인프라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구는 경춘스테이션 외에도 당현천(당현마루), 우이천(우이마루), 중랑천(경춘철교 전망대) 등을 순차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모두 수변 감성 거점을 마련하면서 카페를 추가해나간다는 전략이다. 경춘스테이션은 9월3일 임시운영을 시작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월요일을 제외하고 주 6일 운영된다. 이 기간 중 시스템을 점검하고 방문객으로부터 공간과 서비스에 대한 개선 의견을 수렴해 9월23일 정식 개관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오승록 구청장은 “카페를 중심으로 우리 구의 힐링 인프라와 문화 감성 콘텐츠의 융합을 추구하고 있다”며 “기존 카페를 통해 노하우가 축적된 만큼 높은 품질로 구민을 만족시키겠다”고 말했다. 하변길 기자 seoul0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