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손잡고 서대문역사공원 간다
‘2025 서대문독립축제’ 서대문독립공원에서 14~16일 개최
등록 : 2025-08-14 13:00
지난해 8월15일 광복절 서대문독립공원 무대에서 열린 ‘2024년 서대문독립축제’ 참여 시민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서대문구 제공
유명 가수 축하 공연
‘도마 안중근’ 인형극
체험전시, 걷기대회 등 해마다 3월 초 새 학기가 되면 부모님들은 아이들 손을 잡고 서울 서대문으로 온다. 일제강점기 35년 동안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이곳에 투옥돼 모진 고문과 옥고를 치른 역사의 현장을 보기 위해서다. 8월15일 광복절에도 많은 부모와 아이들이 온다. 아픈 역사를 극복하고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함께 이룬 오늘을 축하하기 위해서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에 내리면 서대문역사공원이 있다. 서대문형무소와 인근 순국선열추모관, 독립공원 등을 아우르는 역사 교육의 중심지로 특히 올해는 ‘광복 80년’으로 많은 관람객이 찾고 있다. 공원 안에 있는 서대문형무소는 1908년 대한제국 말기 일제가 ‘경성감옥’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었다. 당시 일본은 독립운동가와 항일 지식인을 효율적으로 수감하기 위해 현대식 감옥을 지었는데 이후 경성형무소, 서대문형무소 등으로 명칭을 바꿨다. 현재 역사관으로 보존된 건물은 당시 일제의 탄압과 독립운동가들의 고통을 생생하게 전한다. 붉은 벽돌 건물과 방사형 구조의 수감동, 차디찬 독방과 고문실, 사형장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 관람객들은 현장을 걸으며 과거의 참상을 직접 체감할 수 있다. 역사관 내부전시실에는 순국선열들의 유품, 사진 자료, 재현 모형 등이 전시돼 있어 당시 시대상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서대문역사공원은 서대문형무소를 중심으로 독립문, 순국선열추모비, 독립운동 관련 조형물 등이 조성돼 있다. 공원 곳곳에는 나무와 잔디광장이 어우러져 있어 엄숙한 역사 교육과 함께 휴식의 공간 역할도 한다. 서대문구는 올해도 역사공원 내 안내 시스템과 전시 콘텐츠를 보강하고 있다. 서대문역사공원 바로 옆에는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도 있다. 2022년 3월1일 개관한 기념관은 1919년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예전 서대문구의회 건물이 있었던 부지에 세워졌다. 지상 4층, 지하 3층 건물로 상설전시실 3개와 특별전시실 1개로 구성돼 있다. 기념관은 ‘광복 80주년 및 한국광복군 창설 85주년 계기 광복절 체험프로그램’을 15일 지하 1층 의정원홀에서 진행하고, 15일부터 말일까지는 기념관 1층 복합문화공간과 상징광장에서 문화행사인 ‘광복 80주년 및 광복군 창설 85주년 계기 문화행사: 빛을 되찾다’를 펼친다.
서대문구(구청장 이성헌)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서대문독립공원에서 ‘2025 서대문독립축제’를 개최한다. 축제는 14일 저녁 지휘자 함신익이 이끄는 ‘서대문오케스트라 심포니송’의 2025 광복 80주년 기념 축하 음악회를 시작으로 15일 저녁 7시30분 ‘축제 기념식 및 축하공연’, 16일 오후 6시 폐막공연에는 가수 알리, 박구윤, 한동근, 서대문구립소년소녀합창단 등이 출연하며 치어댄스팀 ‘슈팅스타’도 공연을 펼친다. 15~16일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 전문해설사가 들려주는 형무소 이야기, 서대문 독립골든벨, 독립낭독 챌린지, 미션 수행 ‘광복 스탬프 랠리’ 등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풍성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12옥사 앞 보조무대에서는 ‘도마 안중근’ 인형극을 비롯해 성악과 태권도 공연 등을 만날 수 있다. 형무소역사관 중앙사 내에서 시대별 태극기의 의미를 알아보는 체험전시 ‘광복 80주년 기념 전시 상자’가 열린다. ‘광복절 기념 구민 걷기대회’는 15일 아침 7시 서대문 홍제폭포에서 시작해 독립공원까지 약 4㎞ 구간에서 1시간30여분 동안 이어진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축제 기간 오전 9시30분부터 저녁 7시까지 연장 운영되며 무료 개방한다. 이동구 기자 donggu@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