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워킹시티’ 비전 선포

홍릉숲길서 걷기의 날 행사와 병행해 2500여 명 주민 참여

등록 : 2025-06-19 13:39 수정 : 2025-06-19 13:40
지난 14일 열린 2025 동대문구민 한마음 걷기의 날 행사에 참석한 이필형 구청장이 구민들과 함께 걷고 있다. 동대문구 제공

걷기 좋은 길 5선 조성에 이어
모바일 챌린지 등 각종 지원책
10월25일에도 걷기 행사 예정
“걷기는 가장 손쉬운 기후행동”

동대문구(구청장 이필형)가 지난 14일 ‘워킹시티 동대문구 선포식’과 함께 ‘2025 동대문구민 한마음 걷기의 날’ 행사를 성대하게 열었다. 이날 현장인 국립산림과학원이 있는 홍릉숲길에는 이른 아침부터 2500여 명의 주민이 모여 함께 걸으며 기후위기 대응과 건강 증진을 위한 동행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오전 7시 진행된 ‘워킹시티 동대문구’ 선포식에서는 동대문구의 보행 중심 도시 전환을 알리는 비전 선언과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걷기를 통해 차량 이동을 줄이고, 주민의 건강을 지키며, 일상 속 탄소중립 실천을 확산하겠다는 구의 정책 의지를 담았다. 이필형 구청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와 동대문구체육회, 지역 주민 등이 함께 선포에 참여했다.

이어진 걷기 행사는 홍릉숲길 약 2㎞ 구간에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체조로 몸을 푼 뒤 녹음이 짙은 숲길을 가족, 친구, 이웃과 함께 걸으며 건강과 힐링, 교감을 동시에 체험했다. 걷기 행사에 이어 문화 공연과 경품 추첨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다.

‘2025 서울시민체육대축전’ 우승 힙합댄스팀의 무대가 뜨거운 호응을 얻었고, 금관 5중주의 생생한 연주는 산림 속에서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실용적인 생활용품과 건강 관련 물품이 경품으로 제공돼 주민들의 호응이 이어졌다.

동대문구는 이번 선포식에서 제시된 ‘탄소는 줄이고, 건강은 더하는 도시’라는 비전에 따라 걷기 중심 도시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저탄소’ ‘건강’ ‘쾌적한 보행 환경’이라는 3대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생활권 내 걷기 인프라를 늘리고 구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걷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정책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구는 전통시장, 문화시설, 녹지축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동대문구형 걷기 좋은 길 5선’을 조성 중이다. △한방 약령시장길(4.5㎞) △천지개벽 청량리길(4.0㎞) △천장산 하늘길(1.7㎞) △배봉산 자연길(3.5㎞) △사계절 꽃길(5.0㎞) 등으로 구성된 이들 산책로는 지역 문화와 생태, 상권을 잇는 ‘녹색 회복축’ 역할을 해나갈 예정이다.

지난 14일 열린 2025 동대문구민 한마음 걷기의 날 행사에 참석한 이필형 구청장이 구민들과 함께 걷고 있다. 동대문구 제공

구는 걷기를 장려하기 위한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모바일 걷기 챌린지, 가족 단위 테마 걷기 행사, 노르딕 워킹 등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통해 걷기를 일상화하고, 지역 커뮤니티의 유대도 함께 높이고 있다.

나아가 구는 보행 환경 개선 사업도 병행한다. 통학로 정비, 무장애 보행로 조성, 방치된 개인형 이동수단(PM) 정리 등을 통해 보행 불편을 해소하고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구는 이와 함께 중랑천·정릉천변에 매력정원 산책로와 황톳길을 조성 중이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캠퍼스 인근 ‘지식의 거리’, 왕산로 일대 ‘야간 명소’ 등 특색 있는 테마형 걷기 공간도 마련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 주민은 “걷기 행사 덕분에 주말 아침을 건강하게 시작할 수 있었고, 공연도 즐기고 이웃들과 소통할 수 있어 좋았다”며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이 자주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14일 일린 ‘워킹시티 동대문구’ 비전 선포식 모습. 동대문구 제공

구는 걷기의 날 행사를 하반기에도 이어간다. 오는 10월25일 오전 7~10시 배봉산 둘레길 약 3㎞ 구간에서 참여 인원 4천 명 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작은 걸음 하나가 도시를 바꾸는 시작이 될 수 있다.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일은 구민 건강을 지키는 동시에 탄소를 줄이는 가장 손쉬운 기후 행동”이라며 “앞으로도 걷기 중심의 도시기반을 적극 확장해 우리 아이들에게 더 푸르고 지속 가능한 동대문구를 물려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변길 기자 seoul0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