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에서 만나는 가장 예쁜 시간

‘제17회 중랑 서울장미축제’ 오는 16~24일 펼쳐져

등록 : 2025-05-08 15:24 수정 : 2025-05-08 17:54
지난해 300만 명 이상 방문한 중랑 서울장미축제는 올해도 장미터널을 중심으로 장미 228종 31만 주를 만나볼 수 있고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전시도 즐길 수 있다. 중랑구 제공

228종 31만여 주
국내 최장 장미터널
골목상권도 행사 참여
송가인·윙크 공연도

어둡고 긴 겨울을 견뎌온 사랑과 열정을 담은 꽃 축제가 5월을 진하게 물들인다.

지난해 방문객 300만 명을 넘기며 서울 대표 꽃 축제로 자리잡은 ‘제17회 중랑 서울장미축제’가 16일부터 24일까지 중랑장미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올해 축제에서는 국내 최장 5.45㎞의 장미터널과 중랑장미공원을 중심으로 피어 있는 228종 31만여 주의 장미를 감상할 수 있다. 축제를 준비한 중랑구 관계자는 “천만 송이 장미꽃이 축제 기간 동안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나기 위해 수많은 손길과 정성으로 가꾸어왔다. 특히 장미터널의 구조에 맞춰 줄기를 세심하게 유도하고, 각 품종의 특성을 고려해 가지치기(전정) 시기를 조절하는 등 전문적인 관리가 이루어졌다. 안젤라, 심파시, 레드플레임, 참오브파리 등 세계 각국의 유명한 장미와 함께 중랑구만의 특별한 ‘망우장미’도 만나볼 수 있다”고 밝혔다. 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공연, 전시, 체험, 상권 연계 프로그램 등 풍성한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축제 기간에는 중랑장미카페 개관, 식당 10% 할인, 버스킹 공연, 전시, 포토존 운영 등이 함께 진행된다.

축제의 중심 무대는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그랑로즈페스티벌’이다. 16일에는 걷기대회, 장미 퍼레이드, 중랑장미주간 선포식, 송가인과 윙크의 공연이 펼쳐진다. 17일은 밴드 부활과 몽니가 무대에 서며 반려장미 심기와 장미 아트 체험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18일에는 서울 자치구 구립합창단 공연과 구민 노래자랑, 황민우·황민호 형제의 공연이 진행된다.

지난해 300만 명 이상 방문한 중랑 서울장미축제는 올해도 장미터널을 중심으로 장미 228종 31만 주를 만나볼 수 있고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전시도 즐길 수 있다. 중랑구 제공

주요 행사 외에도 다양한 체험과 전시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중랑 로즈 팝업전시관은 장미 지도와 장미 산업, 친환경 제품을 소개하는 제로즈(ZeROSE) 마켓이 마련되며, 수림대 장미정원에서는 다문화 공연과 30종 이상의 장미를 감상할 수 있다. 체험·홍보 부스는 동별 아나바다 장터와 공예 체험, 야외 도서관 등으로 구성되며, 중랑장미카페 앞에서는 장미 밤마실 영화제와 버스킹 무대도 꾸며진다.


동일로 163길의 장미꽃빛거리 플리마켓, 먹거리 부스가 모인 로즈로드마켓 등은 지역 상인과 중소기업, 골목상권이 참여해 경제적 활력을 더한다. 인근 음식점들은 전 메뉴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참여 업소는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행사장 입구 센서 집계로 약 303만 명이 다녀간 지난해 행사에는 주민 약 7300명과 380여 관내 단체가 참여해 약 240여억원의 경제적 직접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중랑 서울장미축제는 1999년 공공근로사업으로 중랑천 둔치에 장미를 심기 시작한 것이 기원이다. 2003년 구 의회 제안으로 2005년 중랑천 둔치 공원화 사업의 일환으로 장미터널을 조성하고 장미축제의 전신인 ‘중랑 시네마 & 뮤직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의 작은 축제로 열렸다. 이후 2009년 ‘장미축제’로, 2015년 ‘서울장미축제’, 지난해부터는 ‘중랑 서울장미축제’로 이름을 바꾸고 축제 공간을 수림대공원, 장미터널, 중랑천변 등으로 넓혔다.

지난해 300만 명 이상 방문한 중랑 서울장미축제는 올해도 장미터널을 중심으로 장미 228종 31만 주를 만나볼 수 있고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전시도 즐길 수 있다. 중랑구 제공

중랑장미공원은 중화동과 묵동 사이 중랑천변을 따라 조성된 공원으로 북부간선도로와 동부간선도로, 지하철 7호선 먹골역 등에서 접근이 수월하다. 축제 기간 현장에는 안내 부스와 표지판이 곳곳에 설치돼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중랑 서울장미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주민과 함께 만드는 축제라는 점이다. 올해도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주민 참여로 공연과 체험, 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축제의 다양성과 생동감을 더할 것”이라며 “더 깨끗하고, 더 친절하며, 더 안전한 축제로 방문객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장미가 만개하는 중랑장미공원에서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동구 기자 donggu@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