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볼만한 전시&공연

5월 광주의 ‘기록’을 마주하고 ‘진실’에 다가서다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10월31일)

등록 : 2020-05-2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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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때문인지 이제는 마스크가 생활필수품이 돼버렸다. 그러나 이조차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거리는 홀몸노인이나 소외계층이 있다. 이들을 위해 직접 마스크를 만들어 기부하는 이웃들의 미담을 종종 듣게 된다.

1980년 5월, 계엄군에 의해 짓밟힌 광주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평범한 주부는 거즈로 마스크를 재봉해 시민군에게 건네주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연대의 힘이 발휘되는 오월이 40년의 역사를 뛰어넘어 재현된 것이다.

5·18 민주화운동을 기록한 물건이 공개된 전시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이 오는 10월31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다. 역사박물관과 공동으로 전시를 기획한 국가기록원 이소연 원장은 “남겨진 기록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의 진실에 한 발 더 다가설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방대한 자료는 2011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다. “한국의 민주화에 중심적 역할을 하고, 다른 동아시아 국가의 냉전을 종식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를 방증하듯 민주화를 갈망하는 홍콩에선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으며, 지난해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에서 발표한 ‘민주주의 지수’에서 한국을 아시아 국가 중 최고인 23위로 평가하기도 했다.

동아시아 민주주의 역사의 변곡점이 된 40년 전의 오월을 담은 이 전시는 5·18 민주화운동을 직접 경험하고 목격한 이들이 남긴 일기와 편지를 비롯해 언론 탄압으로 기사화되지 못한 취재수첩, 총탄 자국이 선명한 전남대병원 캐비닛 등 160여 점을 공개한다. 여기에 수습 상황 보고, 피해 신고 접수 상황 등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10여 점의 원본을 비롯해 계엄포고문 제10호, 광주사태 수습 긴급 지시문 등 국가기록원이 소장한 100여 점의 정부기록물까지 포함한다.

특히 사소한 문화나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통해 역사를 바라보려는 ‘신문화사’ 흐름에도 부합하듯 학생, 전도사, 주부 등이 전하는 평범한 기록물이 전해주는 진실의 울림이 더욱 여운을 남긴다.

장소:종로구 세종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관람료: 무료 문의: 02-3703-9200


김영민 서울문화재단 홍보아이티(IT)팀 대리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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