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담자를 존중하는 상담이 목표

[우리동네 협동조합] 심리상담서비스 협동조합 봄

등록 : 2016-05-04 15:28 수정 : 2016-05-09 18:16

크게 작게

심리상담협동조합 ‘봄’은 2014년부터 경력 5~10년차 베테랑 상담사 5명이 모여 상담의 문턱을 낮추는 다양한 연구와 활동을 하고 있다. 심리상담협동조합 봄 제공

심리상담센터에 들어가면 기분이 좋아진다. 조용하고 따스한 분위기, 항상 미소 짓고 있는 부드러운 느낌의 상담사, 기분을 차분하게 하는 은은한 향기…. 천호역과 코 닿을 거리에 있는 심리상담서비스 협동조합 봄(이하 봄)도 환하게 우리를 맞았다.

 하지만 심리상담센터의 문을 열 때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러 번 망설이게 된다. 협동조합의 살림을 챙기고 있는 이인숙 이사는 “학생들에게 심리상담실은, 부모가 억지로 보내 혼나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성인들도 자기가 감추고 싶은 내면을 드러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심리적인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심리상담의 문턱을 어떻게 낮출지 ‘봄’의 조합원들은 항상 고민하고 있다.

 이이사는 “질 높은 상담이란 내담자를 존중하는 상담이다. 상담을 단순히 위로나 지지로 알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심리상담은 유년 시절에 형성된 마음의 구조에서 생기는 증상들을 치료하며 마음의 구조를 변화시키는 활동”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치료가 되는 상담이 되려면 좋은 상담사가 있어야 한다. 상담자격증을 받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자기치료를 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확신을 가진 상담사가 소신 있게 상담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

 하지만 병원이나 개인이 운영하는 상담센터의 상담사는 고용된 처지다 보니 아무래도 소신 있게 상담하기 어렵다. 상담사 개인이 참여하는 프로젝트 방식의 상담은 3~6개월 만에 마무리되므로 내담자들이 충분히 마음을 열기 전에 끝이 나서 효과를 보기 어렵다.

 심리상담협동조합 봄은 이런 여건을 스스로 만들기 위해 2014년 창립했다. 심리상담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경력 5~10년차의 베테랑 상담사 5명이 모여 토론한 결과 함께 주인인 협동조합이 가장 좋은 상담 여건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설립 후 2년 동안 봄은 상담의 문턱을 낮추는 다양한 연구와 활동을 계속했다. “상담은 우리 마음을 돌보는 것이고, 상담소는 필요할 때 찾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을 확산시키는 것이 봄의 주요한 임무”라는 생각으로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었다.


 작년에는 강동구와 함께 ‘부모자녀 관계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해 좋은 평가를 받아 올해도 하고 있다. 올해는 서울시와 함께 ‘자아성찰 집단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청소년의 사회성 향상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심리상담을 하기 위해 지역아동센터 두 군데의 상담도 2년째 꾸준히 하고 있다. 그 성과는 올해 하반기에 사례를 발표해 20군데의 지역아동센터로 확대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심리상담이 생활과 더 가까워지도록 지난해 9월 접근이 쉬운 지하철역 가까이로 상담소를 옮겼다. 점차 내담자가 늘고 있는 추세란다.

 상담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고 나면 ‘돈’ 문제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상담해 보면 될 일이다. 봄이 개발한 프로그램은 강동구와 서울시의 지원이 있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취약계층은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과 연결해서 할 수 있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상담해 보자.

김기태 한국협동조합연구소장

주소: 서울시 강동구 올림픽로 620, SJ월드빌딩 902호(천호역 8번 출구 2분 거리)

상담 시간: 평일 10:00~21:00, 토요일 10:00~18:00

문의: www.insightcoop.co.kr, (02)6204-2036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