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년 전 도전 정신, 러너들이 잇는다

제2회 마포 서윤복 마라톤 대회 4월19일 개최 앞두고 참가자 모집

등록 : 2026-03-26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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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제1회 마포 서윤복 마라톤 대회 출발 모습. 서윤복기념사업회 제공

달리기 인구 1천만 명 시대, 일상적인 스포츠로 뿌리내린 달리기가 이제 역사의 숨결을 따라 시민들이 함께 뛰는 축제로 진화하고 있다. 오는 4월19일 아침 7시30분 상암 월드컵공원에서 ‘제2회 마포 서윤복 마라톤 대회’가 개최된다. 광복 이후 대한민국에 첫 세계대회 우승을 안긴 마라토너 서윤복의 도전 정신을 기리는 레이스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돌아온다.

서윤복은 1947년 4월19일 제51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해 2시간25분39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는 당시 동양인 최초의 세계 신기록이었으며, 대한민국 정부 수립 전 ‘KOREA’라는 국호를 전세계에 선명하게 알린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됐다.

올해 대회는 2001년 보스턴 마라톤 우승자인 이봉주 선수가 홍보대사로 참여해 마라톤 문화의 유산을 잇는 상징성을 더한다. 또한 1986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인 최초로 800m, 1500m, 3000m에서 모두 1위로 육상 3관왕을 차지한 임춘애 선수가 참가자들과 함께 달릴 예정이다.

대회의 백미는 봄기운이 완연한 난지천공원 순환 코스다. 실제로 지난해 대회 뒤 ‘월드컵공원에 만개한 봄꽃을 보며 달렸다’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금방 반환점을 돌았다’는 참가 후기가 이어지기도 했다.

21㎞를 달리는 하프 코스와 10㎞, 5㎞ 세 가지 종목으로 진행되며, 모든 코스는 평화광장에서 출발하고 도착한다. 월드컵경기장 사거리를 거쳐 구룡사거리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평소 통행량이 많은 10차선 도로 한 방향을 통제하고 참가자들에게 개방한다. 가장 긴 하프 코스는 난지천공원과 메타세쿼이아길, 한강 자전거도로를 지나 결승점으로 이어진다.

종목별 순위에 따라 상금과 기념 선물도 마련돼 참가자들의 도전 의욕을 높일 예정이다. 참가자 전원에게 기념 티셔츠와 완주메달 기록증과 간식 등이 제공되며 기록 칩을 통해 개인 완주 기록도 확인할 수 있다.


시민 참여형 행사로 남녀노소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2월부터 공식 누리집(sybrun.com)에서 선착순 7천 명까지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을 비롯해 정보수정 및 취소, 환불은 3월26일 오후 4시까지 가능하다. 2명부터는 단체 자격으로도 참여할 수 있으며 30명 이상의 달리기 동호회 등 단체 참가 시에는 현장에 전용 천막이 제공돼 동호회 활동의 편의를 돕는다.

이번 대회는 숭문중고등학교총동문회와 마포구체육회가 공동 주최하고, 마포구체육회와 ㈔서윤복기념사업회, ㈔한국마라톤연맹이 공동 주관한다.

서윤복기념사업회 오천진 이사장은 “보스턴 영웅의 발자취가 시작된 마포에서 열리는 서윤복 마라톤 대회가 시민 모두가 함께 즐기는 스포츠 축제이자 미래 세대에게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회가 열리는 마포구의 박강수 구청장은 “이번 마라톤은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서윤복 선수의 정신과 대한민국 마라톤의 역사를 기리는 뜻깊은 시간”이라며 “많은 시민이 함께 달리며 건강과 자부심을 동시에 챙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대회가 열리는 마포구는 마라톤의 역사와 상징성을 지역에 담아내기 위해 서윤복 선수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2024년 9월에는 그가 졸업한 숭문고등학교 인근의 이대역부터 대흥역까지 약 1.1㎞ 구간을 명예도로인 ‘서윤복길’로 지정했으며, 이대녹지 쉼터의 명칭을 ‘서윤복 쉼터’로 짓고 일상 속에서 그의 정신을 되새기도록 했다.

채소라 객원기자 mylovelypizza@naver.com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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