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in 예술

세계 최대 규모의 ‘파사드’

‘서울라이트’ 참여 엔자임

등록 : 2022-12-1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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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선을 타고 유영하는 느낌이죠.”

2022년을 맞아 222m에 이르는 세계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2022 서울라이트’에 참여하는 엔자임 작가는 자신의 뉴미디어 파사드 작품(우주여행자)을 이렇게 소개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활용한 작품으로, 지금까지 볼 수 있었던 것과는 분명히 다르단다.

“이번에 적용된 기술은 불과 일주일 전에 개발된 혁신적인 방법이에요. 나사(미 항공우주국)에서 찍은 이미지와 상상 속에 존재하던 성운이 결합한 형태”라고 말했다. 작가는 “우주선을 닮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배경으로 우주에서의 만남을 연상시키는 ‘랑데부호’를 타는 효과를 기대할 것”이란다.

이번 파사드는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된다. 세계적인 건축가인 자하 하디드(1950~2016)가 애초 우주선을 모티브로 제작한 DDP의 원래 의도를 최대한 살렸다는 점에서 이번 축제는 의미가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3D 비정형 건축물에 프로젝션을 매핑해 구현하는 이번 행사에 엔자임 등 5명이 참여했다.

특히 ‘효소’라는 뜻을 가진 예명으로 활동하는 엔자임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경력에서 나아가 자신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뉴미디어 분야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다. 이번 작품은 “다른 물질과 결합해 화학반응을 일으켜서 아예 다른 물질이 되는 특성처럼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신기술에 기반해 파격적이며 생동감 넘치는 미디어 파사드 작품이 공개된 것”이라고 말한다.

17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DDP 서쪽 외벽에서 오후 7~10시까지 다섯 명의 작가가 번갈아 상영하는 ‘서울라이트’는 세계적인 빛축제로 이름을 날렸던 비비드 시드니 축제, 리옹 빛축제의 규모를 뛰어넘는 서울시만의 대표적인 빛축제로 자리잡을 것이다.

글·사진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축제기획실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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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자임은 2017년 ‘뮤텍 멕시코 인터랙티브 팝업’ 제작부터 다양한 방면의 공연·전시에 참여했으며, ‘2021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개막식 공연과 2022 <노이스>(윤상&이준오) 앨범 영상 제작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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