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주 살려 공예사업가에 도전하세요

등록 : 2016-09-01 14:17

“건축설계 사무소에서 6년간 일하면서 인테리어 소품과 공예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금속, 유리공, 칠보공, 비즈 등 다양한 분야의 공예를 틈틈이 배웠지요. 실력이 늘면서 학교나 대학에서 강사로 활동하는 기회도 가졌고요.” 수공예 장신구 브랜드 ‘누로(NOORO)’를 이끄는 조재선(40) 대표가 들려주는 공예 분야에 뛰어들게 된 계기다. 공방을 직접 운영하기도 한 조 대표는 자신의 실력을 확인할 겸 여러 공모전에도 응모했다.

신제품과 포장재 개발도 지원

조 대표는 국제 도자 장신구 공모전, 한국·일본 아트 클레이 공모전에서 수상 경력을 쌓았다. 창업의 기회는 2014년 서울여성공예창업대전(이하 여성공예대전)에서 대상을 받으며 찾아왔다. “다른 공모전에서 상을 받은 것도 만족스러웠지만, 여성공예대전은 창업 지원에 초점이 맞춰진 터라 관련 혜택이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조 대표는 공예대전 입상자에게 주는 창업 지원을 계기로 사업화 채비를 본격화할 수 있었다. 창업 강좌를 듣고 관련 자료를 찾아보며 시장조사를 거쳐 사업 아이템을 버튼커버로 정했다. 남성 셔츠 단추 위에 덧씌워 커프스링크 효과를 낼 수 있는 버튼커버는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패션에 관심 있는 남성이 늘고 있고, 관련 산업들도 성장 추세라는 자료들을 보면서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회사명은 직관을 뜻하는 소말리아어, ‘누로’로 정했다. 조 대표는 그동안 공예 작업으로 터득한 기법을 응용해 시장에 존재하지 않는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자신의 ‘직관’을 믿기로 한 것이다.

조 대표는 여성공예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이듬해, ‘수상(受賞)한 그녀들의 성장777 프로젝트’에 뽑히며 새로운 제품과 포장재를 개발할 기회도 얻었다. 태극기를 모티브로 한 나뭇조각 형태의 상자와 향수를 머금을 수 있도록 만든 신제품 버튼커버는 금속공예와 칠보공예의 합작으로 탄생했다. 이 제품은 국립박물관재단의 문화상품으로 선정돼 국회·국립중앙박물관 기념품 가게에서도 팔리게 되었다.


“지금은 아이티(IT)업계 대표들과 함께 ‘사물인터넷 융합 디자인’ 협동조합을 설립했어요. 이 협동조합에서는 이페이퍼(e-paper)를 응용한 장신구를 만들어 보고 있습니다.” 조 대표는 “작은 호기심과 손재주에서 출발한 창업이 일상과 삶을 바꾸는 전환점이 되었다”고 말한다.

조 대표가 공예사업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길을 틔워 준 여성공예대전은 올해도 기회의 문을 연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여성공예대전은 수상자들의 창업을 지원한다. 2015년 금상을 받은 김지연, 유은정 씨도 도곡역사에 있는 서울여성창업플라자에 입주해 각자 사업을 펼쳐가고 있다.

18세 이상 여성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

여성공예대전에서 동상 이상을 받게 되면 서울시가 운영하는 여성창업보육시설(서울여성창업플라자, 남부·동부·북부 여성창업보육센터)에 입주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수상한 그녀들의 공예길’ ‘온라인 공예숍 플랫폼’ 등에서 판매도 할 수 있고, ‘수상한 그녀들의 성장777 프로젝트’를 통해 창업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여성공예대전에는 서울 시민 또는 서울에서 사업을 하고 있거나 대학생인 만 18세 이상 여성이면 응모할 수 있다. 서울시 22개 여성인력개발기관 교육생이나 수료생도 참여할 수 있다. 현재 서울여성공예 누리집(www.서울여성공예.kr)에서 9월12일까지 온라인 접수하고 있으며, 참가 자격이 확인되면 오는 22~23일 이틀간 중부여성발전센터에 실물 작품을 보내면 된다.

선정된 작품들은 10월17일부터 5일간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에 전시될 예정이다. 여성공예대전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02-827-0130)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규리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