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서울역 주변 함께 걸으며 2시간 역사·추억여행”

서울시, 외국인 관광객과 어린이를 위한 코스 추가해 ‘서울역 도보투어’ 총 6개 코스로 확대

등록 : 2016-08-25 14:21

서울역 광장에는 강우규 의사 동상이 세워져 있다. 서울의 관문답게 많은 사람이 오가지만 누구인지 왜 세워졌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강우규 의사는 1919년 9월2일, 당시 이름이 ‘남대문역’이었던 이 역사에서 제3대 조선총독으로 부임하는 사이토 마코토에게 폭탄을 던진 독립투사다. 그는 보름 뒤 일제 경찰에 체포됐고, 그다음 해인 11월 서대문형무소에서 사형을 당했다. ‘남대문역 사건’으로 알려진 이 사건은 일제가 ‘무단통치’ 대신 ‘문화통치’를 펼치는 계기가 됐다.

서울시는 지난 24일 ‘서울역 도보투어’ 코스를 ‘외국인 관광 코스’와 ‘어린이·가족 코스’를 추가해 총 6개 코스로 확대 개편했다. ‘외국인 친구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영어 해설이 필요합니다.’ ‘어린이 체력과 수준에 맞는 탐방 코스도 마련해 주세요.’ 등 시민들의 요구가 이번 확대 개편의 계기가 됐다고 한다.

서울역 도보투어는 여럿이 함께 서울역 일대를 산책하며, 잘 알려지지 않은 주변 건물과 지역의 역사,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시가 지난 6월부터 ‘회현·남산 코스’와 ‘중림·충정 코스’, ‘청파·효창 코스’, ‘서울역 통합 코스’로 총 4가지 코스를 운영해 현재까지 300여 명의 시민이 탐방을 마쳤다.

코스마다 2시간 정도가 걸리는 도보 여행은 회당 20명 이내로 운영된다. 걷기에 무리가 없는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없으며 물과 모자 등 간단한 개인 물품을 준비하면 된다. 참가 희망자는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yeyak.seoul.go.kr)으로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도보여행을 운영하는 청년기업 ‘안녕 서울’ 윤인주 대표(anyoungseoul@gmail.com)에게 문의하면 된다. 평일 단체 신청은 탐방 시간을 협의할 수도 있다. 아래 내용은 주요 도보 코스 설명이다.

주요 관광지 둘러보는 ‘외국인 관광 코스’

서울역에서 출발해 남대문교회와 스퀘어가든을 거쳐 서울성곽과 백범광장으로 올라가 숭례문과 남대문시장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2013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남대문교회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국립병원인 제중원의 부설 교회다. 드라마 ‘미생’의 촬영지로 유명한 스퀘어가든은 서울역을 바로 마주한 건물로, 서울의 옛 랜드마크였다. 외국인 관광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영어로 해설한다. (화요일 오전 10시)

근대 건축물과 만남 ‘중림·충정 코스’


근대화 시기 서울에 지어진 서양식 건물과 오래된 건축물을 살펴보는 코스다. 서울역에서 중림시장, 약현성당을 거쳐 성요셉아파트, 호박마을을 지나 이명래고약방과 충정각, 충정아파트를 둘러본 뒤 선교교육원에서 해산한다. 서소문이 내려다보이는 약현이란 언덕 위에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 ‘약현성당’과 1900년경 미국인 맥렐란의 집으로 지은 유럽식 2층 건물로, 현재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들어선 ‘충정각’을 둘러보게 된다. (수요일 오전 10시)

오래된 추억과 사연 가득한 ‘청파·공덕 코스’

서울역 서부지역 일대에 간직된 숨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코스다. 서계동에는 유독 아담한 건물들이 많다. 현재의 ‘국립극단’ 주변은 1981년부터 30년간 기무사 수송대로 쓰였던 탓에 보안상의 이유로 500m 이내에 3층 건물을 지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할아버지의 아버지부터 100여 년 넘게 운영해왔다는 ‘개미슈퍼’, 드라마 세트장을 떠올리게 하는 90년 된 이발소 ‘성우이용원’ 등 오래되고 숨겨진 다양한 이야기를 현장에서 들을 수 있다. (금요일 오전 10시)

위인들을 만나볼 수 있는 ‘어린이·가족 코스’

어린이들이 알기 쉽게 장소마다 역사 속 인물들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코스다. 서울역에서 출발해 서울역광장(왈우 강우규 의사)을 지나 남대문교회(알렌 선교사) 서울성곽(태조 이성계)으로 올라가 백범광장(백범 김구 선생)을 거쳐 안중근기념관(안중근 의사) 내부를 관람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토요일 오전 10시)

서울역 일대를 두루 체험하는 통합 코스

역사와 문화를 두루 체험할 수 있도록 서울역을 중심으로 서부 지역 통합 코스와 동부 지역 통합 코스를 운영한다.

‘서울역 서부 코스’는 토요일 오후 4시에 진행되며, 국립극단과 개미슈퍼를 거쳐 만리재를 타고 올라가 손기정체육공원(내부 관람)과 약현성당까지 이어진다. ‘서울역 동부 코스’는 오후 7시에 진행되며, 세브란스빌딩을 지나 남대문교회와 스퀘어가든, 서울성곽까지 올라간 뒤 안중근기념관을 살펴보고 숭례문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토요일 오후 4시, 7시)

김정엽 기자 pkjy@hani.co.kr

사진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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