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파고를 넘어서, 문화도시 서울로

등록 : 2021-12-30 16:09 수정 : 2021-12-30 17:30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 69개 초등학교 5~6학년 학생 9100명을 대상으로 공연 관람 지원 시범사업을 진행했으며, 내년에는 모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11월24일 금천구에 있는 극단레미 공연장에서 은평구 선일초 5학년 학생들이 관람하는 모습. 서울시 제공

연말연시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섭다. 11월 시행된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거리두기 조정으로 온기가 돌기 시작했던 문화예술계도 다시 ‘잠시 멈춤’ 상태로 돌아가게 됐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국 문화예술계는 올해 11월까지 총 1조1천여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매출 피해 8351억원, 고용 피해 2785억원). 지난해에 비해 피해액은 다소 감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문화예술계에서 코로나의 벽은 여전히 높게 느껴진다.

문화예술계의 코로나 극복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최소화와 코로나 이후의 경쟁력을 갖추는 두 가지 방식이 모두 이루어질 때 비로소 완성된다. 서울시도 투트랙 지원체계를 구축해 위축된 문화예술계를 지원하고 코로나 이후의 발전에 밑거름이 될 수 있게 하는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 중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새롭게 실시한 초등학생 문화공연 관람 지원 사업이다. 학생들이 학교 밖 공연장에서 직접 공연을 관람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예술인에게는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초등학생들에게는 ‘현장예술’을 체험할 기회를 준다. 어린 나이의 학생들이 갖게 되는 학교 밖 공연장에서의 좋은 경험은 그들이 자라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시민으로 성장하는 ‘문화 세포’를 기르는 자양분이 된다. 장기적으로 문화예술계 전반이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올 하반기에 69개 초등학교 5~6학년 학생 9100명을 대상으로 벌였던 시범사업은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참여 교사의 95% 이상이 만족했고, 즐겁게 공연을 관람하는 학생들의 모습으로 침체됐던 공연장이 활기를 띠었다. 내년에는 관람 지원 사업을 서울시 내 초등학생 전원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2023년과 2024년에는 중·고등학생까지 대상 인원을 넓힐 예정이다.

창작활동을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서울시는 창작극장 임차료와 문화예술인 창작지원금을 통해 문화예술을 둘러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 창작극장 임차료 지원 사업은 창작극을 제작하는 소극장의 연간 임차료를 지원해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도 공연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내년에도 지원을 계속하여 소극장의 경영 안정을 꾀하고 공연단체의 대관 부담을 덜고자 한다. 서울문화재단은 예술인 창작지원금 제도를 통해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활약 중인 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한다. 내년에는 약 11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600여 건에 이르는 예술인·단체를 지원할 계획이다.

비대면 콘텐츠 제작, 융합예술 시도 등 변화하는 사회상에 맞춰 문화예술 분야 경쟁력을 갖추는 데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비대면’ 콘텐츠에 익숙해진 요즘, 관람객과 창작자 모두에게 비대면 문화예술 콘텐츠 수요가 증대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런 환경 변화에 따라 ‘남산창작센터’를 실감형 스튜디오로 리모델링한다. 7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첨단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비대면 콘텐츠 제작 환경을 갖추고 영화나 광고 촬영 등에서만 이뤄졌던 첨단 영상기법을 연극, 뮤지컬, 국악 등 공연 영상 제작에도 활용하게 한다. 또한 비대면 콘텐츠 제작을 원하지만 경험이 부족한 예술인을 돕는 제작 지원 사업도 진행해 실감형 콘텐츠의 양적·질적 성장 모두를 도모한다.

빅데이터, 5G, 인공지능(AI) 기술과 예술적 상상력을 결합한 융합예술분야 활성화에도 힘을 싣는다. 시민과 예술인을 대상으로 단계별 교육과정을 개설해 융복합예술에 대한 기초교육부터 대체불가토큰(NFT), 인공지능 등 핵심기술의 작동 원리, 활용 사례, 쌍방향 예술창작 실습 등 실질적 교육을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거리두기와 일상회복이 반복되고 있는 어두운 현실에서도 묵묵히 창작활동에 매진하는 문화예술계를 위해 2022년 임인년 새해에도 예술인의 동반자로서 아낌없는 지원을 해나갈 것이다.

주용태ㅣ서울시 문화본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