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골목계단 영화제, 한여름밤 이웃 간 정을 선사했다
동작구 상도4동 해 저문 골목길에서 열린 '배리어프리 영화제'
등록 : 2016-08-11 14:33 수정 : 2016-08-12 11:27
도시재생은 상도4동 골목 계단에서도 이뤄진다. 지난 5일 저녁 동네 주민들이 골목 계단에 앉아 함께 영화를 보고 있다. 장수선 인턴기자 grimlike@hani.co.kr
이번 영화제는 동작구 평생학습동아리 ‘비컴 스트롱’이 상도4동 도시재생 주민공모사업에 제안해 실현되었다. 비컴 스트롱의 대표 정형빈(33) 씨는 “상도동에 3대째 살고 있는 토박이지만, 주위에 어떤 이웃들이 사는지 모른다. 적어도 내가 사는 골목만이라도 서로 인사하고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었으면 해서 골목계단 영화제를 기획했다”며 영화제의 취지를 설명했다. 영화제는 앞으로 9월 초까지 두 번 더 진행될 예정으로, 영상 장비를 빌리고 휴대용 방석 등 필요한 물품을 사는 데 구 예산 300만원을 지원받았다. 인근 농아원에 있는 청각장애 아이들과 함께 보기 위해 배리어 프리 영화를 선택했지만, 장애뿐 아니라 이웃 간 소통의 벽도 허물어지길 바라는 뜻이 있었다. “인근 주민들의 양해가 필요한 행사라서 한분 한분 찾아다니며 양해를 구했다. 그런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이번 기회에 동네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어서 너무 좋다”며 흐뭇해했다. 이웃 간의 정을 느끼기는 영화를 즐기는 주민들도 마찬가지다. 계단에 앉아 영화를 보던 윤명석(38) 씨는 “결혼해서 2년 정도 이 동네에 살았는데 오늘 같은 기회가 아니었으면 이웃들 얼굴도 모르고 살 뻔했다”며 웃었다. 올해 주민공모를 통해 상도4동 도시재생사업으로 선정된 사업은 모두 세 개다. 골목계단 영화제에 이어 9월 상상플리마켓, 10월 성대골 다누리마을축제가 예정되어 있다. 상도4동은 2014년 말 서울 서남권의 유일한 서울형 도시재생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되어 ‘함께 사는 골목 동네’를 목표로 도시재생을 추진해왔다. 동작구 도시재생과 조은정 씨는 “처음 도시재생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주민들이 주로 ‘쓰레기를 치워 달라’는 요구를 많이 해왔는데, 지금은 ‘우리가 쓰레기를 치우자’는 식으로 주민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되고 있다”며 상도4동의 변화를 설명했다. 윤지혜 기자 wisdom@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