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담은 뷰티산업과 서울의 도시 경쟁력

등록 : 2021-11-25 16:01
서울시는 지난 5일 ‘세계 뷰티산업의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뷰티산업 기업체 간담회를 열었다. 화장품, 이미용 분야를 비롯해 패션·주얼리·문화·관광 분야의 산업 대표들이 모여 서울의 뷰티산업 현황을 짚어보고, 산업 간 융합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서울시 제공

방탄소년단(BTS), <기생충>, 그리고 <오징어 게임>. 세계 시민이 세 가지 콘텐츠에 열광하는 공통적인 요인은 무엇일까? 세 가지 모두에는 마음을 끌어당기는 ‘매력 코드’가 내재돼 있다. 매력이란 감성적으로 끌리는 사람의 마음이다. 서울에 매력이 더해지면, 서울을 다시 찾을 세계인이 늘어나고 언젠가 한번쯤 살고 싶은 도시로 기억할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비전 2030’에서 뷰티산업을 육성해 세계 최고의 ‘뷰티 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아름다워지고 싶어 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똑같다. 뷰티산업을 화장품에만 국한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접근이다. 패션, 성형, 헬스케어, 미식, 관광, 문화 산업에 이르기까지 뷰티산업의 영역은 확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 감성 소비나 웰빙 지향 같은 소비 추세에 민감한 뷰티산업은 앞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이 예상된다.

더욱이 뷰티산업은 제4차 산업혁명의 첨단 기술을 활용해 서울형 미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도 제 몫을 톡톡히 해낼 수 있다. 뷰티 도시 전략은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서울의 경제적 비전이지만, 서울의 문화 수준을 높일 수 있다는 감성적 가치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케이(K)-팝, K-무비, K-드라마는 이미 글로벌 콘텐츠로 인정받았다. 이처럼 소중한 문화적 자산을 바탕으로, 수도 서울이 K-뷰티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추진체 역할을 한다면, 앞으로 세계 시민은 서울을 글로벌 콘텐츠의 산실로 인정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서울의 글로벌 도시 경쟁력은 자연스럽게 향상된다.

한국은 프랑스와 미국에 이어 세계 3대 뷰티 대국이라는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서울이 있다. 세계적 패션산업지 <우먼스 웨어 데일리> 2021년 판에서 발표한 세계 화장품 기업 순위를 보면 상위 20대 기업 중 2개가 한국 기업이며, 그 본사가 모두 서울에 있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19년 화장품 산업 현황’ 자료를 보면 한국의 화장품 판매 책임사의 45.7%가 서울에 있다. 서울은 세계인의 관심을 유도하고 글로벌 뷰티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술적인 인프라를 충분히 갖추고 있는 셈이다.

피부나 두피를 편리하게 관리하는 미용 의료 기술인 ‘뷰티테크’도 급성장하고 있다. 바이오 의료와 관련된 뷰티테크의 탄탄한 기술력은 서울의 뷰티산업을 이끌어갈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세계 시민은 여행에 목말라 있다. 그들이 서울의 뷰티 활동을 체험하고 싶도록 ‘뷰티 도시’ 서울을 차근차근 만들어가야 한다. 호캉스란 말처럼 체험 마케팅이 대세로 떠올랐다. 마찬가지로 ‘뷰티 도시’ 서울이 체험 관광의 대명사로 떠오르도록 뷰티와 관련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능숙하게 운용해야 한다.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대한 수많은 담론이 있었지만, 도시의 감성과 매력이 사람, 기업, 자본, 기술, 정보를 끌어모으는 도시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혜안이 가장 중요하다. 서울에 대한 매력도가 높고 K-콘텐츠에 대한 호감도가 절정에 도달한 지금이야말로 서울형 뷰티산업의 개념과 범위를 정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하드웨어가 뷰티산업의 핵심을 지탱하며 구심력을 발휘하는 동안 소프트웨어를 가동해 뷰티산업의 영역들이 궤도 바깥쪽으로 확장되도록 원심력을 강화해야 한다. 나아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융복합시켜 서울을 매력 도시로 만들 브레인웨어(brain ware)를 작동시켜야 한다. 천만 서울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바탕으로 지혜를 모았을 때 비로소 서울의 뷰티산업이 ‘아름다운 서울’을 알리는 감성산업으로 빛나게 될 것이다.

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l 한국광고학회 제24대 회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