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상가, 주변 지역과 연결하면 유동인구 5배 증가”
도시재생 소식지 ‘지역과 나 -서울의 도시재생 이야기’ 창간한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
등록 : 2016-07-28 14:49
서울시는 도시개발을 재개발·재건축 방식에서 도시재생의 방식에 중점을 둔다. 21일 오후 진희선 도시재생본부장이 용산구 해방촌의 건물 옥상에서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세운상가는 강남 개발에 밀려 쇠퇴하기 전까지는 “미사일과 대포도 만들어 준다”고 할 정도로 도심 제조업의 메카였다. 따라서 세운상가 재생 프로젝트는 도심제조업의 활성화라는 성격도 띨 수밖에 없다. “공해 문제로 제조업을 도심에서 추방했던 선진국들이 다시 도심 제조업 비중을 20%대로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부가가치가 높은 무공해 하이테크 첨단산업 시대의 도래가 도심제조업을 가능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 비중이 7%대에 불과한 서울의 경우, 세운상가의 잠재력을 극대화시켜야 할 시대가 온 것이다.” 한강 북단 이촌동과 남단 노량진을 잇는 한강대교 중간의 노들섬이 새로운 문화복합단지로 탄생한다고 들었다. 잘되면 서울의 멋진 문화 명소가 될 것도 같은데. “내년 착공, 2018년 개장을 목표로 일하고 있다. 노들섬은 애초 대규모 오페라하우스 건설이 추진되다가 박원순 시장 취임 후 생태 자원을 활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유연하고 가변적인 공간을 만들어 용도에 따라 공간을 변화시켜 사용하는 방식이다. 공사 규모도 작아져 이전보다 훨씬 적은 사업비로도 가능하게 되었다.” 노들섬은 어떤 모습이 될 것인가? “음악 공연 중심의 복합문화 공간이 될 것이다. 공연장, 장터, 카페, 생태교육 시설 등이 다양한 골목길과 숲 속 산책로로 연결되는 ‘노들 마을’이 생긴다. 마을을 찾은 시민들이 이용하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나 요구가 나올 것이고, 마을은 거기에 맞게 변용되는 방식이다. 문제는 접근성이다. 강 가운데 있는 섬마을에 어떻게 사람들이 걸어서 혹은 자전거로 올 수 있느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초점이 될 것 같다.” 도시재생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도는 어느 정도인가? 개발이익에 대한 기대심리 때문에 저항도 적지 않을 것 같다. “주민들의 물질적, 경제적 욕망을 결코 무시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개별적인 이기심과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자존감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가 늘 어려운 과제이다. 재생사업은 결국 ‘주민에서 시민으로’라는 시민의식의 변화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소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 같다.” 도시재생본부에서는 최근 <지역과 나서울의 도시재생 이야기>라는 제목의 주민 대상 소식지를 창간했다. 자기 동네에 애착을 느끼고 그 안에서 삶의 가치를 찾기 위해서는 시민의식을 높일 수 있는 각종 마을 정보의 제공이 필요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진 본부장은 공동체와 개인의 행복이 상호 귀결되는 삶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도시재생은 결국 도시뿐만 아니라 사람의 ‘인문적 재생’이라고 말한다. “도시재생은 세계적 대세이다. 현 시장의 철학으로 이 분야에 대한 배려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시장이 바뀌고 정부가 바뀌어도 재생사업은 여전히 도시 정책의 우선 과제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진희선 본부장은 기술고시 23회 출신으로 서울시 도시관리과장, 주택정책실장, 주택건축국장을 거쳐 지난해 7월 지방관리관(건축) 자리인 도시재생본부장에 취임했다. <서울&> 콘텐츠 디렉터 iwlee21@hani.co.kr 사진 장수선 인턴기자 grimlik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