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3000권 나눠 준 서초반포도서관

등록 : 2016-07-28 14:25 수정 : 2016-07-28 14:42

지난 16일 서초구립반포도서관이 평소보다 북적였다. 1층 로비에 늘어선 수천 권의 책을 고르느라 어른 아이 할 거 없이 저마다 신이 난 듯했다. 이날은 ‘헌 만화책 장터’가 열리는 날. 지난해 11월 교보문고 강남점이 서초구에 기증한 2천여 권의 만화책을 구민과 나누기 위해 구가 마련한 행사다.

행사를 주관한 반포도서관은 3주 동안 구민들에게 집에서 더는 읽지 않는 책을 기증받았다. 책을 기증한 구민들에게 기증한 책 1권당 만화책 2권으로 바꿀 수 있는 도서교환권을 나눠 줬다. 교보문고 강남점이 기증한 만화책 2000여 권, 3주 동안 구민들이 기증한 책이 1500권이다. 거기다 반포도서관 소장 도서까지 내놓았으니 장터가 열린 로비는 책과 사람으로 가득했다.

오후 1시, 2시, 3시 정각마다 열린 ‘깜짝 이벤트’가 단연 인기였는데, 개봉하지 않은 새 만화책 전권을 선착순으로 교환해 주는 이벤트였다.

오전부터 이 이벤트를 기다렸다는 박연우(15) 군은 평소 좋아하는 만화책을 세트로 받아 들고는 활짝 웃었다. “집에 있던 책과 읽고 싶은 책을 무료로 교환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연우 군이 기증한 책은 83권이나 된다.


책 장터가 인기를 끈 이유는 깨끗한 책 상태도 한몫을 했다. 구민들에게 더 이상 읽지 않는 책을 받았지만, 책의 교환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2006년 이후 발행된 단행본만 기증받았다. 잡지류, 만화류, 학습지, 문제집, 파손되거나 훼손된 책도 제외했다. 덕분에 책 장터에는 새책이라고 할 만큼 상태가 좋은 책들만 모였다.

한편, 책을 기증하지 않은 이용자들도 현장에서 1000원으로 책 2권을 바로 살 수 있었다. 또 도서교환권을 미처 다 사용하지 못한 구민들은 10월에 열릴 서리풀축제 책 장터에서 쓰면 된다. 정고운 기자 nimoku@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