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 자치구의 한부모자조모임 구성원들이 2019년 4월13일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부모가족 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한부모가족 정책을 제안·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0일은 한부모가족의 날이었다. 한부모가족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2018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그동안 서울시 한부모가족지원센터도 한부모가족 인식 개선 캠페인을 다양한 방법으로 했고, 그 일환으로 교사와 학생, 시민, 서울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부모 이해 교육도 했다. 한부모가족의 인식 개선은 한부모들에게도 필요했다. 그래서 구호처럼 외쳤던 문구가 ‘당당한 한부모’ ‘한부모도 당당한 사회’였다.
혼자서 자녀를 키우는 본인 때문에 아이들도 고생한다는 미안함, 원가족 부모님께도 걱정을 끼친다는 불효 의식, 더 큰 현실적 이유로 한부모가족이라고 밝혔을 때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으로 자녀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차별적인 대우가 두려워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는 자신을 향한 자기 주문과 자기 다짐이 ‘한부모일지라도 당당하자’는 것이다.
2021년 봄, ‘한국개발연구원(KDI) 정책포럼’에서 반가운 연구 결과를 접했다. 양부모가족에서 한부모가족으로의 가족 유형 변화가 아동 발달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연구(김인경, 2021년)였는데, 분석 결과 아동은 한부모가족이 된 이후 학업시간 관리 역량은 8.5% 하락한 반면 주의집중은 14.4% 향상됐다. 이러한 결과는 아동이 한부모가족이 되면서 부모 갈등에서 벗어나 애정을 지닌 보호자와 함께 살며 더 긍정적인 양육 태도를 경험한 것에 기인했을 가능성을 꼽았다. 그러면서 학업시간 관리 역량이 하락해 학습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개입으로 놀랍게도 서울시 한부모가족지원센터에서 하는 가사지원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한부모가족의 보호자가 부모 역할에 시간을 할애하고 필요시 부모 역할 정립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대안을 제시했다.
서울시는 2018년부터 한부모가족을 위한 가사지원서비스를 시행하고 있고 해마다 만족도 조사를 한다. 만족도 조사 결과를 보면 일·생활 균형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아동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으로 자녀가 친구를 집에 데려오기 시작했고 책상 정리를 하고 학습계획을 짜는 모습에 만족한다는 한부모, 아이의 숙제를 봐줄 수 있어서 좋다는 한부모도 있었다. 가사지원서비스는 단순한 청소, 세탁, 설거지를 지원하는 것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서울시에서 가사지원서비스를 정착시키기까지 과정은 간단하지 않았다. 2018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2019년 한부모가족지원을 위한 본사업으로 편성되고 2020년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에 관한 조례에 일·생활 균형을 위한 가사지원서비스 지원 조항을 넣기까지 포럼과 간담회, 서명운동, 시의회의 관심과 관련 조항의 조례를 위한 개정 발의와 통과 과정이 있었다. 짧은 기간 내에 이루어진 만족할 만하고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이것으로 충분한가? 서울시가 선도적으로 잘하고 있지만 좀더 완전해지려는 시작에 불과하다. 이용자 접근성 확대와 이를 위한 시스템적인 정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는 진행형으로 서울시의 한부모가족지원 정책을 많은 지자체에서 바라보고 있다.
최근 발표된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 중에 ‘함께 일하고 돌보는 사회환경 조성’에서는 남녀 모두 일하면서 돌볼 수 있는 권리와 가사노동 분담을 이야기하지만 혼자서 경제활동과 자녀 양육, 가사노동도 해내야 하는 한부모는 누구와 분담해야 할까? 가사지원서비스로 분담하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또한 건강가정기본법에는 가족 해체 예방에 대한 조항이 있다. 이에 대한 한부모들의 감수성은 예민하다.
이혼을 왜 했느냐는 질문에 배우 윤여정씨는 29년 전 “순간적으로 성질 때문에 어떤 결정을 하지는 않는다. 나로서는 살아보려고 굉장히 애썼다”라고 심경을 밝혔다.(<밤으로 가는 쇼> 1992년 윤여정 편, 위키트리 2021년 5월3일 검색)
부모가 심각하고 반복적인 갈등을 겪더라도 혼인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자녀에게 좋다는 통념은 이제 다시 생각해야 할 때다. 과연 윤여정씨만 살아보려고 굉장히 애썼을까?
자녀와 가정을 지키기 위해 한부모가 되기 전에도 애썼고, 지금도 두 배로 애쓰며 살아내고 있는 모든 한부모에게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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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