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서울시 꿈새김판, 코로나 극복 염원 아로새기다
16일 마스크 착용 주제 겨울철 문안 공개…사계절 모두 코로나 극복 소망 담아
등록 : 2020-12-24 15:38 수정 : 2020-12-24 17:38
‘가을이’는 SNS 사용해 보름달에 안부
냇가 징검다리, 거리두기 지혜 전하고
‘봄바람 잘라 고달픈 날 위로’ 마음 전달
내년엔 ‘되찾은 일상’ 문안 볼 수 있기를
“코와 입을 가려도 따스한 눈웃음은 가려지지 않아요.”
지난 16일 새로 공개된 2020년 겨울 꿈새김판 장식 문안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써야만 하는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말고 생활하자는 얘기다. 이로써 올해 서울도서관 정면 외벽을 장식한 꿈새김판 문안은 봄·여름·가을·겨울 모두 코로나19와 관련된 내용으로 선정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서울시가 2013년 6월부터 계절마다 꿈새김판 문안을 시민공모로 선정·발표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렇게 사계절 꿈새김판이 모두 코로나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올해 서울 시민의 최대 소망이 “코로나로 인한 고통의 시절을 극복하고, 다시 이전의 따뜻하고 밝은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임을 느끼게 한다.



총 1063편의 시민 응모작 중에서 겨울 꿈새김판 문안 당선의 영예를 차지한 장혜신씨는 자신이 지은 문구에 대해 “서로를 위해 마스크로 코와 입을 철저히 가려야 하는 요즘 역설적이게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면서 우리가 서로 얼마나 연결돼 있는 존재인지를 실감했다”며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만큼 마음이 삭막해지지 않도록 더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봤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시인과 광고·홍보 담당자 등으로 구성된 서울꿈새김판 문안선정위원회도 이 작품에 대해 “겨울의 계절적 배경인 차가움, 추위에 상반되는 ‘따스함’이라는 온도와 ‘눈웃음’에서 마음과 온정을 느낄 수 있고, 코로나 사태에서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리는 상황임에도 눈웃음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이 전해진다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전달한 것이 참신하여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16일 선보인 가을 꿈새김판 문안은 “가을(@fall_in_2020)님이 보름달님을 좋아합니다”였다. 이 문안 또한 ‘가을’과 ‘보름달’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자로 의인화해 코로나 상황에서 익숙해진 거리두기의 필요성을 녹여냈다. 문안 지은이인 김윤진씨는 “집콕이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잠들기 전 SNS 계정에 올려둔 여행 사진이나 친구들과 함께했던 사진을 보는 것이 소소한 낙”이라며 “만약 계절에게도 SNS 계정이 있다면, ‘가을(@fall_in_2020)’은 어떤 사진으로 꾸며져 있을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쩌면 추석 때에 소원을 이루어주는 보름달에게 ‘좋아요’를 꾹 누르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았다”며 “제가 평범한 일상을 그리워하는 것처럼, 가을 역시 익숙하고도 정겨운 풍경을 그리워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6월22일 공개된 여름 꿈새김판 문안도 거리두기가 주제였다. 선정된 문안은 “냇가의 돌들은 서로 거리를 두었음에도 이어져 징검다리가 된다”였다. 우리에게 익숙한 풍경인 냇가의 징검다리에서 코로나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찾았다. 수상자인 권선우씨는 “여전히 우리는 거리를 두고 있고, 멀어진 듯한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결국 이어져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권씨는 “사람과 사람 사이 ‘거리’를 두고 있어도, 냇가에 띄엄띄엄 놓인 돌들이 징검다리를 이루듯이 서로의 생각과 마음은 이어져 있다는 희망과 위로를 문안에 담았다”고 창작 의도를 밝혔다. 꿈새김판 문안선정위원회는 당시 대상 선정 이유로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상황에서 볼 수 있는 사회적인 연대를 돌과 징검다리를 통해 효과적으로 형상화했다”고 전하며 “문안을 보는 이에게 희망과 위로를 선사하고, ‘냇가’를 통해 여름의 청량한 계절감도 잘 드러나는 참신한 문구”라고 밝혔다. 4월1일 공개된 봄편 꿈새김판 문안 “봄바람 숭덩 잘라 당신 고달픈 날 드리고 싶네”도 코로나로 피폐해진 일상과 그래도 놓치고 싶지 않은 소망을 담았다. 수상자 이유린씨는 “우리 인생이 항상 봄일 수는 없다는 관점에서 착안한 글귀”라며 “사람의 마음은 전하기 어렵지만 부는 봄바람은 느끼기 쉽기에, 지친날에는 봄바람을 떠올리며 모두가 안녕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내년 4월 초에 등장할 2021년 봄철 꿈새김판은 어떤 모습일까? 부디 코로나를 극복하고 다시 찾아온 ‘일상’을 기뻐하는 문안이 채택될 수 있기를 간절히 고대해본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지난 16일 서울도서관 정면 외벽을 장식한 2020년 겨울 꿈새김판은 “코와 입을 가려도 따스한 눈웃음은 가려지지 않아요”라는 문안을 통해 코로나 극복을 위한 시민들의 마음을 표현했다. 시민 공모로 선정되는 서울시 꿈새김판 문안은 올해의 경우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코로나 극복 염원을 담은 내용이 선정되는 기록을 남겼다.
총 1063편의 시민 응모작 중에서 겨울 꿈새김판 문안 당선의 영예를 차지한 장혜신씨는 자신이 지은 문구에 대해 “서로를 위해 마스크로 코와 입을 철저히 가려야 하는 요즘 역설적이게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면서 우리가 서로 얼마나 연결돼 있는 존재인지를 실감했다”며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만큼 마음이 삭막해지지 않도록 더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봤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시인과 광고·홍보 담당자 등으로 구성된 서울꿈새김판 문안선정위원회도 이 작품에 대해 “겨울의 계절적 배경인 차가움, 추위에 상반되는 ‘따스함’이라는 온도와 ‘눈웃음’에서 마음과 온정을 느낄 수 있고, 코로나 사태에서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리는 상황임에도 눈웃음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이 전해진다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전달한 것이 참신하여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16일 선보인 가을 꿈새김판 문안은 “가을(@fall_in_2020)님이 보름달님을 좋아합니다”였다. 이 문안 또한 ‘가을’과 ‘보름달’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자로 의인화해 코로나 상황에서 익숙해진 거리두기의 필요성을 녹여냈다. 문안 지은이인 김윤진씨는 “집콕이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잠들기 전 SNS 계정에 올려둔 여행 사진이나 친구들과 함께했던 사진을 보는 것이 소소한 낙”이라며 “만약 계절에게도 SNS 계정이 있다면, ‘가을(@fall_in_2020)’은 어떤 사진으로 꾸며져 있을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쩌면 추석 때에 소원을 이루어주는 보름달에게 ‘좋아요’를 꾹 누르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았다”며 “제가 평범한 일상을 그리워하는 것처럼, 가을 역시 익숙하고도 정겨운 풍경을 그리워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6월22일 공개된 여름 꿈새김판 문안도 거리두기가 주제였다. 선정된 문안은 “냇가의 돌들은 서로 거리를 두었음에도 이어져 징검다리가 된다”였다. 우리에게 익숙한 풍경인 냇가의 징검다리에서 코로나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찾았다. 수상자인 권선우씨는 “여전히 우리는 거리를 두고 있고, 멀어진 듯한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결국 이어져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권씨는 “사람과 사람 사이 ‘거리’를 두고 있어도, 냇가에 띄엄띄엄 놓인 돌들이 징검다리를 이루듯이 서로의 생각과 마음은 이어져 있다는 희망과 위로를 문안에 담았다”고 창작 의도를 밝혔다. 꿈새김판 문안선정위원회는 당시 대상 선정 이유로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상황에서 볼 수 있는 사회적인 연대를 돌과 징검다리를 통해 효과적으로 형상화했다”고 전하며 “문안을 보는 이에게 희망과 위로를 선사하고, ‘냇가’를 통해 여름의 청량한 계절감도 잘 드러나는 참신한 문구”라고 밝혔다. 4월1일 공개된 봄편 꿈새김판 문안 “봄바람 숭덩 잘라 당신 고달픈 날 드리고 싶네”도 코로나로 피폐해진 일상과 그래도 놓치고 싶지 않은 소망을 담았다. 수상자 이유린씨는 “우리 인생이 항상 봄일 수는 없다는 관점에서 착안한 글귀”라며 “사람의 마음은 전하기 어렵지만 부는 봄바람은 느끼기 쉽기에, 지친날에는 봄바람을 떠올리며 모두가 안녕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내년 4월 초에 등장할 2021년 봄철 꿈새김판은 어떤 모습일까? 부디 코로나를 극복하고 다시 찾아온 ‘일상’을 기뻐하는 문안이 채택될 수 있기를 간절히 고대해본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