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동작구, 자치구 최초로 청년 부채탕감운동 동참

학자금 대출 6개월 이상 연체자 중 최대 200만 원 무이자 우선 지급 기금 모금·운영은 청춘희년운동본부 동작구는 대상 파악 등 행정 지원

등록 : 2016-06-23 14:26
지난 16일 동작구 대방동 청년 공간 ‘무중력지대’에서 열린 ‘청년 부채 제로 캠페인’ 협약식. 동작구는 올해 안에 청년 50명의 부채를 덜어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빚내는 청춘들이 빛날 수 있게 도와주세요.” 동작구가 과도한 빚에 시달리는 청년들을 위한 부채 탕감 운동에 나선다. 기독교 기반 시민연합단체인 ‘청춘희년운동본부’가 지난해부터 해 오던 ‘청년 부채 제로 캠페인’에 동작구와 청년 커뮤니티 공간 ‘무중력지대’가 올해부터 결합했다.  

지난 16일 대방동에 있는 ‘무중력지대’에서는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앞서 관계 기관 협약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동작구는 대학도 많고 노량진 학원가까지 있어서 청년들의 고민이 모인 지역이다. 빚의 굴레를 쓴 청년들이 우울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동작구는 관내 기업과 단체를 대상으로 모금 활동을 홍보하고 지원 대상자를 파악하는 등의 행정적 지원에 나선다. 장기적으로는 ‘동작구 청년금융지원센터’를 꾸려 지역 청년들의 채무 조정과 재정 교육 상담을 지원할 계획이다. 청년 부채 탕감 운동에 자치단체가 나선 것은 동작구가 처음이다.  

‘청년 부채 제로 캠페인’은 학자금 대출금을 6개월 이상 연체한 신용유의자에게 최대 200만 원을 무이자로 우선 지급하고, 재무교육 이수와 상환 계획 준수 등에 따라 금액을 줄여 주는 종합 지원 프로그램이다.  

채무자가 상담과 재무교육 과정을 이수하면 50만 원을 탕감해 주고, 정해진 부채 상환 계획을 지키면 30%(60만 원)를 추가로 줄여 준다. 또한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저축액의 두 배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청년들의 자립을 돕는다. 일시적인 금전 지원으로 청년 부채를 해결하기보다는 전문 재무교육을 통해 청년 스스로 빚의 고리를 끊도록 하자는 취지다.  

청년 부채 제로 캠페인에 필요한 재원은 민관 협업으로 마련한다. 기금 모금과 운영은 ‘청춘희년운동본부’에서 맡고, 청년 커뮤니티 공간 ‘무중력지대’가 상담 등 사업에 필요한 장소를 제공한다. ‘청춘희년운동본부’는 지금껏 20명에게 부채 탕감의 기회를 제공해 왔다. 이 단체의 대표인 설성호 씨는 “빛나는 청춘들이 빚내는 청춘이 되었다. 그저 대학을 다녔을 뿐인데 채무자로 전락하고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청년들의 현실이 안타깝다. 이들이 청년 부채 제로 캠페인을 통해 채무 악순환을 끊고 건강한 재무 습관을 형성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200만 원을 지원받은 대학원생 김요셉(27) 씨는 “예전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을 괴롭다는 이유로 외면하려 했지만, 빚을 일부 갚고 재정교육을 들으며 달라졌다. 같은 처지에 있는 청년들과 토론하며 나를 짓누르는 빚이 나 혼자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에 위로 받았다. 재정교육을 통해 아끼는 법은 물론이고 모으는 법도 배웠다. 지금은 용도에 따라 통장을 13개로 나눠 관리한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한국장학재단에 따르면, 만 20~34살 동작구 관내 청년 신용유의자는 132명으로 총 11억4000만 원의 채무를 지고 있다. 1인당 860여만 원 수준이다. 구는 이들 중 신청을 받아 두 차례에 걸친 개별 상담을 하고 최종 대상자를 정한다고 밝혔다. 우선 7월까지 최종 대상자 10명을 선정해 최대 200만 원씩 지원하고, 연말까지 최대 50명에게 금전적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글·사진 윤지혜 기자 wisdom@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