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일주일 뒤면 서울에서 열리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가 그 역사적인 막을 올린다. 1986년 이후 33년 만에 개최되는 것도 반갑지만, 100년 전 전국체육대회의 효시인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가 열린 곳이 바로 이곳 서울이기에 더욱 뜻깊다.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가 열린 배재고보는 3·1운동과 관련 있는 역사적인 장소이다. 잘 알려진 대로 민족대표 33인이 3월1일에 독립선언식을 진행한 곳은 종로 인사동의 태화관이었고, 수많은 시민은 탑골공원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3·1 만세 운동의 열기를 이어 각 전문학교와 중등학교 대표들이 학생 주최로 3월5일에 남대문역에서 독립만세 시위를 기습적으로 열었는데, 이를 준비한 곳이 배재고보의 기숙사다. 이런 역사적 장소에서 열렸던 전국체육대회는 해방 후 6·25전쟁 중에도 멈추지 않았고, 서울은 지방 순회가 시작된 1956년 전까지 대한민국 체육을 양적·질적으로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019년 10월 제100회를 맞는 전국체육대회의 효시가 된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1920년)의 사진이다. 하얀 두루마기를 입은 애국지사 월남 이상재 선생이 시구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이런 다양한 역사적·문화적 밑돌을 기반으로 서울은 88서울올림픽, 2002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문화·관광의 중심지이자 운동으로 활기찬 스포츠 도시, 세계의 주목을 받는 글로벌 스포츠 도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이번 제100회 전국체육대회가 서울의 가치를 마주할 수 있는 순간들이다.
우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에 걸맞게 종목별 경기장을 개·보수해 선수들은 최상의 기량을 펼치고, 음식·숙박·관광 등 연계 서비스를 완벽히 준비해 서울을 찾은 선수단과 관광객들은 불편함 없이 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공식 종목이 47개나 되는 전국체육대회는 ‘미니 올림픽’이라 할 만큼, 전 세계 어디서도 이런 규모의 종합 스포츠 대회를 홀로 여는 나라는 드물다. 성공적인 전국체육대회 개최는 2020년 제25차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ANOC)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기반이 될 것이며, ‘2032 서울-평양 올림픽’ 유치에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음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번 대회 준비와 함께 다양한 스포츠 인프라 구축이 병행되면서 ‘스포츠 도시 서울’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잠실운동장은 개·보수뿐만 아니라 앞으로 그 일대가 스포츠·문화 복합단지로 꾸며질 계획이다. 체육 인프라가 비교적 열악한 동북권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도 지을 예정이다. 빙상 스포츠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서북권에는 종합 빙상장과 인라인경기장을 지어 서울 강남북 체육 인프라의 균형 발전을 꾀한다. 또 목동운동장을 개·보수해 서남권 체육문화의 중심지로 탈바꿈시키는 등 서울 전역의 스포츠 인프라가 더욱 촘촘하게 짜여진다. 뿐만 아니라 생활체육의 저변 확대를 통해 스포츠 취약계층 없이 모든 시민이 일상 속에서 스포츠를 즐기고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시민 주도의 서울형 스포츠 클럽 육성을 위해 자생적 체육 동호회와 유관 단체를 지원한다. 또 생애주기별 스포츠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유아부터 어르신까지 자신의 연령대에 맞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된다. 한양도성길, 서울둘레길, 한강변 등의 워킹·러닝 코스 등과 같이 지역사회 기반의 생활형 스포츠를 활성화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한다.
정조대왕은 “미려(美麗·아름답고 곱다)함은 상대를 두렵게 한다”고 했다. 서울의 미려함은 이렇게 역사·공간·경험을 통해 형성된 브랜드의 가치이고, 이는 곧 힘이다. 이것을 발견하는 것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을 넘어선 본질을 꿰뚫는 과정이다. 이번 전국체육대회는 서울의 다양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발견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