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안에는 악마가 들어 있소.”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경이로운 연주 실력을 가진 남자가 마지막 숨을 거두면서 내뱉은 말이다. 그가 연주하는 모습을 두고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버린 대가로 얻은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니 가히 짐작된다. 19세기 가장 뛰어난 바이올린 연주가인 니콜로 파가니니(1782~1840, 이탈리아)를 소재로 만든 뮤지컬 <파가니니>가 3월3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엠(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파가니니>는 대전예술의전당과 에이치제이(HJ)컬쳐가 공동 제작했다. 파가니니가 1840년 숨을 거두자, 교회는 그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며 교회 공동묘지 매장을 불허한다. 파가니니의 아들은 아버지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법정 싸움을 벌인다. 이 작품은 이미 대전에서 총 8회 중 5회가 전석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흥행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파가니니의 음악적 재능과 예술적 업적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당시의 기준에서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란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던 사건에 대해 여러 메시지를 전달한다. 회전무대를 활용한 세련되고 감각적인 무대연출과 파가니니의 주옥같은 명곡 ‘24개의 카프리스’와 ‘바이올린 협주곡 2번-라 캄파넬라’ 등을 재편곡하여 선보이는 록클래식 넘버들이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액터뮤지션이 하는 실제 바이올린 연주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는다. 무엇보다 기타, 건반, 드럼, 바이올린 등으로 구성된 7인조 밴드와 함께 선보이며 파가니니 역을 맡은 콘의 압도적인 바이올린 연주가 무대를 장악할 것이다. 14년간 바이올린 연주를 하며 줄리아드 음대에 입학한 그룹 비아이지(B.I.G) 벤지가 파가니니 얼터네이터로 공연에 참여해 숨겨온 실력을 뽐낸다. 파가니니의 모든 걸 빼앗으려 하는 남자 콜랭 보네르 역에 서승원과 이준혁, 파가니니의 하나뿐인 아들 아킬레 역에 박규원과 유승현도 무대에 오른다. 콜랭 보네르의 약혼자이자 오페라 가수 지망생 샬롯 드 베르니에 역에 하현지와 뮤지컬 <뱀파이어 아더> <스모크> <존 도우> 등에서 개성 있는 모습을 선보인 유주혜가 열연한다.
장소: 세종문화회관 세종엠(M)씨어터 시간: 화~목 오후 8시, 토 오후 3시·7시, 일 오후 2시·6시 관람료: R석 6만6천원, S석 5만5천원, A석 3만3천원 문의: 588-7708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