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119입니다. 주소나 위치가 어떻게 되죠? 지금 소방차 출동했습니다.”
남산 자락에 자리잡은 서울종합방재센터에서는 365일 24시간 사고를 당했거나 위험에 직면한 시민들이 119로 신고하는 모든 전화를 받는다. 지난 한 해 동안 화재사고, 구조·구급 상황, 생활 속 크고 작은 사고 현장의 시민들로부터 119에 접수된 전화는 220여 만 건이다. 현재 119신고 방법은 음성전화 신고가 보편적이지만, 문자 신고, 앱을 통한 신고 등 다매체 신고 접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119 영상신고 시스템을 도입해서 운영한다. 119 영상신고 시스템은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스마트폰 영상 응급처치 지도 시스템을 확대 강화한 것이다. 서울종합방재센터는 음성전화 신고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2017년부터 심정지 환자와 중증 외상환자 신고 건에 대해 스마트폰을 활용한 영상 응급처치 지도를 시행해왔다.
영상통화는 음성통화 신고와 견줘 상담요원들이 현장 상황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 환자에 대한 판단 오류를 줄이고, 정보를 시각적으로 직접 전달받아 환자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신고자에게 실시간 응답해 심폐소생술의 질을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1월3일 낮 1시쯤 북한산 승가봉 정상에서 산행하던 60대 남성이 갑자기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져 119로 신고가 들어왔다. 서울종합방재센터 구급상황관리센터 상담요원이 사고 현장 신고자와 국립공원 직원과 영상통화로 심폐소생술을 안내해 현장에서 응급처치한 결과, 구조 헬기가 도착했을 때는 사고자가 의식을 되찾았다. 이 밖에도 영상통화 효과를 거둔 여러 사례가 있었다.
119 영상신고 시스템은 영상 응급처치 지도에 활용하던 영상통화를 화재, 구조, 구급 등 모든 119 상황으로 확대 운영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신고자가 휴대전화 영상통화로 119에 신고하면 바로 영상통화가 가능하고, 음성전화로 119에 신고했더라도 서울종합방재센터 접수 요원이 영상통화 되걸기를 할 수 있다.
119 영상신고 시스템 도입으로 신고자는 사고 현장에서 사고 상황과 유형에 맞는 행동 요령과 심폐소생술(CPR) 처치 요령, 소화기 사용법과 피난 안내 영상 등을 전송받아 초기 대응에 곧장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서울종합방재센터 직원이 영상통화로 119 신고를 접수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또한 119 신고 접수요원은 신고자가 사고 현장에서 당황하거나 다급한 마음에 미처 전달하지 못한 현장 정보를 영상으로 직접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영상통화로 화재 규모나 확산 상황, 구조 현장 요구조자의 상태, 쓰러진 응급 환자의 심각성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신고자에게 적절한 현장 대응 방안을 안내하고, 현장 출동대로는 신속하고 정확한 현장 상황을 전달할 수 있다. 현장에 출동하는 소방대는 출동 중에도 현장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받아 미리 현장에 적합한 장비를 준비하거나 화재 진압 작전 등을 세워 현장 활동 시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19 영상신고 시스템은 신고자와 119신고 접수요원, 현장 출동대 모두에게 빠르고 정확한 현장 정보와 초기 대응 방안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재난 현장 황금 시간 목표제를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재난 대응 과정은 사고 발생 인지, 신고, 출동 지령, 현장 대응, 수습·복구 순으로 진행된다. 사고 인지와 신고는 재난 현장 조기 안정화를 위한 출발점이다. 서울시는 119 영상신고 시스템 활성화를 통해 2019년 ‘행복한 서울’의 초석이 되는 안전한 서울을 만들어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