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강 수질 개선·올림픽 공동 개최 서울시의 남북관계 올 최대 현안”

사람& 남북관계 전문기자 출신 황방열 서울시 남북협력추진단장

등록 : 2019-01-11 11:34
2001년부터 오마이뉴스서

남북관계 주로 다룬 전문가

대동강 수질오염 문제

김 위원장 박 시장에 직접 거론

황방열 신임 서울시 남북협력추진단장이 지난 4일 서울시 무교로 청사의 추진단 사무실에서 “본격적인 남북화해 국면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서울시와 같은 지자체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서울 시민들, 그리고 서울시 공무원들과 ‘함께’ 대북 정책을 만들어나가겠습니다.”


지난 4일 황방열 서울시 남북협력추진단장이 밝힌 취임 소감이다. 황 단장은 2018년 10월부터 진행된 공모 절차를 거쳐 지난해 말 추진단장에 임명됐다. 지난 2일 처음 출근한 황 단장은 바쁘게 업무 파악을 해나가면서 앞으로 자신이 주도해갈 서울시 남북 협력 사업의 열쇳말로 ‘함께’를 꼽았다. 황 단장은 2001년 1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7년 동안 <오마이뉴스>에서 남북관계를 주로 다뤄온 남북관계 전문가다.

전체 25명으로 구성된 서울시 남북협력추진단은 서울시에서 유례없이 빨리 성장한 조직이다. 지난해 초만 해도 서울시에서 남북관계를 다루는 조직은 3~4명 규모의 ‘팀’이었다. 이것이 지난해 8월 ‘과’로 확대된 뒤, 다시 몇 달 만에 국·실 규모에 맞먹는 ‘단’으로 커진 것이다. 박원순 시장을 비롯해 서울시 전체가 남북 협력을 얼마나 비중 있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서울시는 황 단장을 이런 중요한 조직을 이끌어나갈 적임자로 판단했다. “남북관계 취재 활동과 (한반도 미래 비전을 진보적 시각에서 구상해온) ‘한반도 평화포럼’(이사장 정세현) 기획위원 경험을 바탕으로 남북관계 환경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 단장도 “지난해 남북관계가 확 열리면서 온몸이 들썩였다”고 한다. “기사를 쓰는 것보다 실제로 남북관계를 만들고 넓혀가는 일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6월 20년 가까이 다니던 언론사를 떠난 뒤, 정세현 전 장관과 함께 한반도 정세를 전망하고 대안을 제시한 책 <담대한 여정>(메디치 펴냄)을 출간하기도 했다.

황 단장이 취임하면서 서울시가 남북관계를 추진해갈 틀이 사실상 완성됐다. 현재 추진단은 남북협력과와 개발협력과로 구성돼 있다. 남북협력과를 이끄는 김창현 과장은 전통 관료 출신으로 서울시 내부에 정통하다. 개발협력과를 이끄는 박지용 과장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등에서 오랫동안 대북 협상을 담당해온 남북관계 전문가다. 여기에 황 단장의 ‘비전 제시와 조율 기능’이 보태지면서 서울시가 남북협력 관련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것이다.

황 단장이 서울시 남북 협력 사업의 열쇳말로 ‘함께’를 꼽은 이유는 박 시장이 2016년 11월 발표한 ‘서울·평양 도시협력 3대 분야 10대 과제’와도 관련된다. 이 ‘10대 과제’는 ‘경평 축구 재개’ ‘서울-평양 교향악단 합동 공연’ 등 서울-평양 교류를 통해 박근혜 정부 당시 꽉 막힌 남북관계를 풀어보자는 의미도 컸다. 그런데 이 10대 과제는 “서울시 본부 조직뿐만 아니라, 투자출연기관 종사자까지 의견을 모은 것”이었다. ‘함께’ 정신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황 단장은 “올해 추진단이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다”면서도 ‘대동강 수질오염 개선 문제’와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개최’ 문제를 최중점 이슈로 꼽았다.

“대동강 수질 개선 문제는 지난해 9월18~20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 때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 자격으로 방북한 박 시장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언급한 내용”이라며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직접 요청한 내용인만큼 남북 협력 사업으로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황 단장은 또 “평양 공동선언에서 남북이 합의한 ‘2032년 여름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도 실질적 개최지는 서울과 평양이 될 것”이라며 “2032년 올림픽 남북공동유치위원회가 만들어지면 서울시장과 평양시 인민위원장이 기본적으로 공동유치위원장이 돼야 한다고 보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활동 등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황 단장은 “사진 한 번 찍고 끝나는 일회성 사업은 지양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남북 협력 사업에서 서울시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 때문이다. 황 단장은 “중앙정부의 남북 협력 사업이 화해의 악수를 하는 것이라면, 자치단체의 남북 협력 사업은 좀더 생활과 밀접한 사업을 통해 남과 북이 손가락으로 깍지를 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갈 수 있는 사업들, 그럼으로써 북한과 신뢰 관계가 깊어질 수 있는 사업들을 고민하고 추진하면서 남북 협력 사업의 모범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방법은? 역시 ‘함께’다.

“남북 협력의 필요성과 수행 역량을 공무원들 사이에 널리 확산시키고, 시민들과 지속적인 소통으로 남남 갈등을 해소해나가는 것, 그렇게 ‘함께’해나갈 때 서울시 남북 협력 사업의 안정성과 지속성이 담보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