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제 유해성 헷갈리면 성분 분석 앱이 딱!

봄볕 노출 시기 아이를 위한 자외선 차단제, 이것만은 알고 사자

등록 : 2016-05-19 14:55 수정 : 2016-05-20 11:40
자외선 카메라로 선크림의 자외선 차단 여부를 확인한 영상. 어둡게 나온 부분이 선크림을 바른 부위이다. 유한킴벌리 제공
5월19일 오후, 서울특별시 누리집 대기환경정보(cleanair.seoul.go.kr)의 생활기상지수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날 자외선지수는 ‘8’로 매우 높은 수준. 자외선지수가 8~10일 때는, 태양에 드러난 피부가 빠르게 타서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겉옷을 입고 모자와 선글라스를 쓰고,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봄에는 겨우내 부족했던 햇빛 탓에 피부가 약해지기 쉬워서 강한 자외선을 쬐면 가을에 비해 더 자극을 받기 마련이다. 조금만 자극해도 반응하는 어린 아이들의 살갗을 위해 자외선 차단에 더 신경 써야 한다. 뜨겁다 못해 따가운 봄 햇살로부터 아이 피부를 지키기 위한 첫 단계가 바로 선크림 바르기. 하지만 브랜드 가짓수만큼이나 제품 유형, 성분들이 다양해서 선택이 쉽지 않다. 우리 아이를 위한 자외선 차단제, 이것만은 알고 사자.

선크림만 바르면 얼굴이 하얗게 떠요

자외선 차단제는 크게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무기자차, 무기질 성분을 이용한 자외선 차단제)와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유기자차, 유기 성분을 이용한 자외선 차단제)로 나뉜다. 물리적 차단제는 무기질 원료가 피부에 보호막을 만들어 자외선을 반사시키는 방식이다. 피부에 자극은 적지만 발림성이 떨어져 백탁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반면 화학적 차단제는 선크림이 자외선을 흡수해 피부에 침투하지 못하게 막는다. 바를 때 사용감은 좋지만 피부에 강한 자극을 줄 수 있다. 피부가 약한 아이들에게는 물리적 차단제 성분이 든 선크림을 추천한다. 제품 성분에 징크옥사이드, 티타늄디옥사이드가 포함되어 있다면 물리적 차단제이다.    

제품 성분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2008년부터 시행된 화장품 전 성분 표시제에 따라 제품 용기나 상자, 제품 누리집 등을 살펴보면 화장품 전 성분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듣도 보도 못한 성분들이 나열되어 있을 뿐 일반인들이 좋고 나쁨을 제대로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화장품에 첨가된 화학물질을 꼼꼼히 따지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화장품 성분을 분석하는 앱도 등장했다. ‘화해’(화장품 해석하기) 같은 앱을 이용하면 차단제의 유형뿐 아니라 주의해야 할 성분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1. 프리메라 베이비 선크림(SPF31/PA++), 선쿠션(SPF 32/PA++) 2. 궁중비책 보들보들 선크림(SPF25/PA++) 3. 그린핑거 말랑말랑 프레쉬 썬(SPF30/PA+++) 각 사 제공

자외선 차단지수 높을수록 좋다?

PA(Protection Grade of UVA)지수는 기미, 잡티 등 피부 노화의 원인이 되는 자외선A(UVA)가 어느 정도 차단되는지를 보여 준다. +표시로 나타내는데 PA+는 아무것도 바르지 않았을 때보다 2~4배, PA++는 4~8배 자외선을 차단한다. 이와 함께 자외선 차단지수로 알려진 SPF(Sun protection factor)는 피부 염증이나 화상을 일으키는 자외선B(UVB)의 차단 효과를 표시하는 단위이다. SPF지수가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가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전문가들은 꼭 그런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연성대학교 뷰티스타일리스트과 이은주 교수는 “자외선 차단 효율 측면에서 보면 SPF15는 93.3%, SPF 30은 96.6%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SPF지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외선 필터 성분의 함량을 높여야 하는데, 자외선 필터 성분은 피부 자극을 일으키는 성분이 많아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 2~3시간마다 덧발라 준다면 SPF15로도 충분하다”고 조언한다.

로션부터 스프레이, 차단 효과는 같나요?

선크림이라고 손으로 펴바르는 로션 제형의 차단제만 떠올린다면 오산이다. 스틱형, 파우더형, 스프레이형 등 자외선 차단제 형태는 다양하다. 최근에는 퍼프로 찍어 바르는 팩트형 제품까지 등장해 여자 아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은 제형만 다를 뿐 차단 효과는 같지 않을까? 전문가는 이 역시 세심하게 골라야 한다고 말한다. 이 교수는 “파우더와 스프레이는 단순히 피부에 바르는 것을 떠나 호흡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자외선 차단제는 정량을 써야 그 효과가 나타나는데, 파우더와 스프레이로는 얼마나 피부에 흡수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크림 형태를 권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선크림은 바르는 것만큼이나 지우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아이들의 피부는 연약하고 민감하므로 세정력이 강한 제품보다는 물 세안 뒤 피부가 촉촉해지는 세정제로 부드럽게 닦아 주는 것이 좋다.

윤지혜 기자 wisdom@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