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강병호 서울시 일자리노동정책관

등록 : 2018-09-20 17:18
“올 추석 선물은 ‘공감마켓 정’에서 구입하시죠.” 강병호 서울시 일자리노동정책관은 사회적기업 오프라인 매장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도봉구 창동 하나로마트 지하 1층에 가시면 ‘추석 선물로 좋은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공감마켓 정은 2017년 9월 서울시 지원으로 문을 열었다. 현재 37개 기업 제품 1천여 개를 판매한다.

서울시는 각 자치구에서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등이 뿌리를 내리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역 아동과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마을식당’, ‘독박육아’ 해소를 위해 지역공동체가 사회적 경제 방식으로 운영하는 어린이집…. 강 정책관이 손꼽는 사회적 경제의 성공 사례는 끝이 없다.

“사회적 경제는 전 지구적 의제가 됐어요. 협력, 협동, 연대, 평등이라는 가치를 되살리는 운동이기도 합니다.” 강 정책관은 사회적 경제의 성공은 지역공동체의 부활과 함께 사회적 가치의 공유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사회적 경제 생태계 조성’. 인터뷰 내내 강 정책관이 수없이 한 말이다. 2018년 8월 말 기준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 단위는 4254개다. 2012년보다 4배나 늘었다. “2012년부터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제시하는 사회적기업을 공모하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성과를 측정한 결과 매출, 영업이익, 고용 인원이 모두 늘었어요. 주거, 환경, 지역재생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올해 공모에서는 청년과 노동자의 건강 개선에 기여하는 서울형 주치의 사업을 시행 중인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계약서 자동 작성 솔루션 개발업체 (주)로앤컴퍼니, 소외된 청소년들에게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행복한학교재단’, 하나를 사면 하나가 기부되는 착한 생리대 제조기업 (주)업드림코리아 등 10개 사업체를 선정했다. 총 지원 규모는 4억500만원이다.

“자생력을 높여 지속가능한 사회적 경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사회적 경제 정책은 단순 보조금 지원에 그치지 않는다. 양적 성장을 이룬 만큼 고민의 지점도 변했다. 서울시의 지원 정책은 사회적기업의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가고 있다. 공공구매와 판로 지원은 사회적 경제 생태계 조성 사업의 핵심이다. 자생력을 높이려면 무엇보다 물건이 잘 팔려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공공구매 확대는 물론 온라인 쇼핑몰, 인큐베이팅 마켓 지원, TV홈쇼핑 방송까지 지원 영역도 다변화하고 있다. 롯데홈쇼핑과 업무협약을 맺고 매월 한 차례 진행하는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판매도 인기다. 9월에는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의 캐슈너트로 안방 소비자를 찾을 계획이다.

물품 구매 중심의 공공구매도 그 영역을 돌봄, 도시재생, 행사 등 사회서비스 분야까지 확대하고 있다. “어린이, 어르신, 장애인 돌봄이 중요한 공공서비스로 떠오르기도 했고 도시재생, 행사 분야가 매출이 큰 이유도 있지요. 사회문제화한 주거·환경·보육 분야는 사회적 가치 실현과 기업의 성장을 도울 뿐 아니라 안정적인 일자리까지 창출합니다.” 강 정책관은 서울시의 정책 변화가 순기능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서울시의 사회적 경제 지원 정책 성과는 서울시가 지세프(GSEF·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 의장도시를 맡을 만큼 성공 모델로 널리 알려졌다. 강 정책관은 10월 초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릴 지세프 총회에 국내 사회적기업과 함께 참여한다.

“참, 공감마켓 정이 추천하는 추석 선물 중에는 문재인 대통령 구두로 유명한 아지오 수제화도 있어요.” 인터뷰 마무리 시간에 강 정책관이 덧붙인 말이다.


글 정희경 기자 ahyun04@hani.co.kr/콘텐츠랩부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