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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 전환 쉽지 않은 패들보드…온몸 짜릿, 와일드 팡팡

등록 : 2018-07-26 15:03
12일 여의도한강공원에 있는 ‘한강몽땅 수상놀이터’에서 와일드팡팡을 타는 이충신(오른쪽) 기자의 몸이 위로 솟구치고 있다.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아무리 노를 저어도 패들보드의 진행 방향이 바뀌지 않았다. 계속 노를 젓다보니 어느새 선착장과 멀어지고 팔이 아파왔다. 그때 한강카약클럽 회원 정은선(닉네임 아이비)씨가 “뒤로 저어야 방향이 바뀐다”고 알려줬다. 교육받을 때는 듣지 못한 알찬 정보였다. 뒤로 두세 번 저으니 그제야 쉽게 보드의 방향이 바뀌어 선착장 근처로 돌아올 수 있었다.

패들보드를 한쪽 방향으로 아무리 저어도 보드의 방향이 바뀌지 않는 것은 패들보드 밑판 뒤쪽에 있는 스퀘그 때문이다. 방향을 잡아주는 키 역할을 하는 스퀘그는 보드가 직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스퀘그 때문에 한쪽으로만 저어도 쉽게 방향이 옆으로 틀어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하지만 방향 전환을 하기는 쉽지 않다.

한강몽땅 수상레저 체험을 하러 간 12일, 수상스키 체험을 끝내고 나니 힘이 쪽 빠진 느낌이었지만 곧바로 패들보드와 카약, 그리고 물놀이 기구 체험을 했다. 이승태 정기레져 대표가 패들보드의 노 젓는 법과 물에 빠졌을 때 다시 보드 위로 올라오는 법을 교육했다.

패들보드는 물 위에서 노를 젓는 수상 레저스포츠로 크게 패들(노)과 보드(배)로 나뉜다. 패들보드를 탈 때 가장 어려운 게 보드 위에서 일어서는 것이다. 강물 흐름에 따라 보드가 움직이면 중심을 잡고 일어서는 게 결코 쉽지 않다. 보드 위에 놓여 있는 패들을 양손으로 잡으면 ‘ㄷ자’ 형태가 되는데, 멀리 보면서 천천히 무릎을 펴면서 일어서면 된다.

이제 노 젓는 법이다. 허리를 살짝 숙이고 무릎을 굽혀 팔을 쭉 펴서 블레이드(날)를 물속에 집어넣은 뒤 옆구리를 스치듯 잡아당기면 된다. 이 대표는 “블레이드를 물속 깊숙이 넣어서 몸 뒤로 끝까지 당겨야 하는데 너무 급하게 당기면 안 된다”고 주의를 시켰다.

패들보드를 탄 뒤 놀이기구를 타고 신나게 강물을 가르며 달렸다. 와일드팡팡, 디스코팡팡, 밴드왜건, 단군 등 수상 놀이기구 네 종류를 타는 동안 모두 웃음을 터뜨리고 괴성을 내질렀다.

네 가지 모두 기본적인 움직임은 비슷했다. 와일드팡팡은 수면과 부딪칠 때 몸이 위로 솟구치는 게 짜릿했다. 시속 50~60㎞로 달리는 놀이기구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밴드왜건은 서서 탈 수 있어 또 다른 스릴을 만끽할 수 있었다. 최신형 놀이기구인 단군은 속도감과 물 위에서 팡팡 튀는 느낌이 색달랐다. 이 대표는 “안정성이 높고 스릴 있게 탈 수 있고 물에 빠질 위험이 적다”고 말했다. 세 종류를 한 번씩 이용하는 데 2만5천원이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