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한류 진원지이자 태권도 성지

[Now Then] 강남구 역삼동 국기원

등록 : 2016-05-04 15:29 수정 : 2016-05-06 13:44
1973년 그해 5월, 제1회 태권도 세계 선수권 대회가 열리던 국기원의 풍경. 당시 한국을 비롯해 세계 17개국의 20개팀, 161명의 선수단이 참석했다.

2016년 5월 현재. 국기원의 실내 전경. 서울시, 기억발전소 제공

촌각을 다투는 직장인이 가득한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로 언덕에는 태권도를 배우는 사람이면 승단 심사를 위해 꼭 한번 방문해야 하는 국기원이 있다. 1972년 태권도 중앙도장으로 개관한 국기원은 1973년 제1회 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를 시작으로 국내외 태권도 대회들을 끊임없이 개최하고 있다. 특히 주말이면 단증을 따기 위해 각지에서 몰려온 어린이와 학생들로 국기원 사거리는 흰 도복 물결을 이룬다. 국기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일섭(55)씨는 1970년대 해병대와 육군 부대가 붙은 태권도 경기 날을 떠올렸다. 혈기왕성한 나이다 보니 경기에서 진 군인 선수들이 2층 관중석에서 1층 경기장으로 뛰어내려 강력하게 항의하는 일들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다. 지금처럼 부드럽고 튼튼한 보호장비가 없던 60~70년대에는 대나무로 만든 호구(가슴 보호대)를 차기도 했는데, 때린 사람 발이 아플 때가 있어 우스갯소리로 지는 편이 낫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금의 국기원은 외국인 관광객 대상의 태권도 공연과 행사들로 경기를 위한 장소만이 아닌, 한류 문화의 관광지 구실도 해내고 있다.

박소진 기억발전소 기획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