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다. 닭은 알을 까고, 곡식은 싹을 틔워 무럭무럭 자랄 시기다. 마침 곡우에 단비가 내렸으니, 초보 농부도 ‘개불알에 쌀밥 붙으리라’며 풍작을 기대할 법하다. 잎채소는 이미 곡우를 전후해 넣었으니 고추, 토마토, 가지, 호박, 오이, 생강 등 뿌리와 열매채소의 모종을 옮겨 심어야 한다.
구덩이를 파고 물을 듬뿍 준 뒤 물이 흙에 스며들길 기다려 모종을 넣는다. 흙은 모종 흙 높이만큼만 덮어 주고, 더운 한낮을 피해 심는 게 중요하다. 오월은 공기가 건조하고 햇살은 강해 모종이 말라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싹이 올라온 강낭콩은 북을 주고, 옥수수는 일주일 간격으로 심는 것이 좋다. 그래야 수확기에 차례대로 따먹을 수 있다. 콩은 5월 중순에 모종밭에 심어 싹을 낸 뒤 5월 말 제 밭에 옮겨 주어야 한다.
지주도 세워야 한다. 이미 한뼘 정도 자란 완두콩엔 덩굴손이 잘 뻗어가도록 잔가지가 많은 나뭇가지를 세우는 게 좋다. 고추 모를 심은 자리에도 지주를 세우자. 모종 키가 작다고 나무젓가락으로 지주를 삼는 이도 있지만, 지주의 길이는 작물이 다 컸을 때 길이에 맞춰야 한다. 토마토는 180㎝ 정도여야 하고 오이는 2m는 되어야 한다.
5월 하순이 되면 밭에 심은 작물들이 땅 맛을 보고 무럭무럭 자라기 시작한다. 이때 고추와 토마토의 줄기와 본 가지 사이에서 나오는 곁순을 따 줘야 한다. 그래야 불필요한 영양 손실을 막을 수 있다. 웃거름으로 이엠(EM) 발효액이나 오줌 액비를 물에 섞어 주면 좋다. 눈에 보이지 않는 풀도 잡아 줘야 한다. 풀은 땅속에서 먼저 뿌리를 내리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다. 모종을 심으면서 혹은 북을 주면서 주변 흙을 긁어 주면 된다.
글·사진 김희수/도시농부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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