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새활용플라자가 개관한 지난달 5일, 플라자 옆에 서울하수도과학관도 문을 열었다. 1976년부터 서울 강북과 노원 등 10개구의 생활하수 정화 처리를 담당해온 ‘국내 1호' 하수처리장인 성동구 중랑물재생센터의 일부가 몸을 바꾼 것이다.
과학관은 전시 면적 2365㎡(717평) 규모로 하수처리시설(지하) 하수도 전시장(1층) 체험·참여 시설(2층)로 구성돼 있다. 주변엔 ‘물, 서울을 만나다’ ‘물, 시민을 만나다’ 등 모두 4구역으로 이루어진 물순환 테마파크도 있다. 권기욱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하수도과학관은 그동안 기피시설이었던 하수도처리장이 생활 속 환경시설로 탈바꿈한 대표 사례”라고 밝혔다.
과학관은 서울시가 2009년부터 추진한 ‘중랑물재생센터 시설현대화사업’의 결과물 중 하나다. 이 사업은 80만1503㎡(24만2880평)의 터에 자리한 중랑물재생센터의 하수처리시설을 지하화하고, 상부 공간은 하수도과학관, 공원 등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내년 2월에 공사가 끝날 예정이다.
이처럼 서울 장한평역 일대는 낡고 칙칙했던 이미지를 벗고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변화의 열쇳말은 환경·새활용·자원순환 등이다. 장안평중고차시장의 재생 역시 대표적인 변화 가운데 하나다.
1979년 문을 연 이곳은 한동안 중고차 매매시장의 대명사였지만, 시설이 낡고 온라인 거래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손님이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매매시장 일대 15만여평의 터를 2021년까지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거점 등으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 애프터마켓은 새 차가 팔린 뒤 차량 유지에 필요한 모든 제품과 서비스가 거래되는 시장을 말한다. 자동차 부품의 수입·유통·판매와 차량 정비·수리 등이 해당된다.
이와 함께 지난 40년간 쌓인 자동차산업 생태계를 바탕으로 중고차 매매와 부품산업을 활성화시킨다는 구상이다. 신성장 산업인 튜닝산업과 중고 부품 재활용 같은 재제조업을 새롭게 길러낸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서울시는 그 첫 단추로 이달 하순께 ‘자동차산업 종합정보센터’를 개관한다. 용답어린이공원에 들어서는 센터는 수출 상담과 튜닝 교육, 산업인증 그리고 시민체험 교육 등을 담당하게 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장안평 일대를 국내 최대의 새활용·자원순환 에코타운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재권 선임기자 j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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