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철종 대에 시작해 156년을 이어온 전통 금박공예점 ‘금박연’(오른쪽 사진), 46년째 한자리를 지키며 30년 전 왔던 여고생이 결혼 뒤 자녀들과 다시 찾을 정도로 오래된 단골 많은 ‘만나분식’(왼쪽)….
서울시는 주변 관광지와 접근성이 좋고, 오래된 가게들이 밀집한 종로와 을지로 일대 ‘오래가게’ 39곳 목록과 ‘오래가게 지도’를 지난 20일 공개했다. 개업 뒤 30년 이상 운영했거나 2대 이상 전통을 계승한 가게,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사람이 운영하는 곳이 선정 대상이다. ‘오래된 가게가 오래가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은 ‘오래가게’는 일본식 한자말 ‘노포’(老鋪)를 대신할 새 명칭으로 시민 공모에서 선정됐다.
시는 시민 추천과 자료 조사 등을 통해 오래된 가게 2838곳의 기초 자료를 수집했고, 전문가 자문·평가를 거쳐 종로와 을지로 일대 171곳을 2차 후보로 발굴했다. 이를 토대로 전문가, 문화해설사, 외국인, 대학생 등이 현장방문과 평가를 하고, 전문가 최종 검토와 가게의 동의를 받아 39곳을 확정했다.
오래가게 39곳은 다방, 고미술 화랑, 떡집, 인장, 시계방, 수공예점, 레코드점, 한의원 등 생활문화와 전통공예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업종이 모였다. 이미 많은 매체에서 기사화된 일반 요식업 분야는 제외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시는 21일부터 동영상 커뮤니케이션 앱 ‘스노우’(SNOW)를 통해 ‘오래가게’ 필터를 제공하며, 향후 비아이(BI, 회사의 브랜드 상징)와 이야기책, ‘오래가게’ 탐방 여행기 영상물 등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안준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오래가게를 발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울만의 개성을 알려, 세계의 관광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홍보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미 선임기자 youngmi@hani.co.kr
사진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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