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국인 몰리는 남산…순환버스 승차장은 ‘아슬아슬’

등록 : 2026-08-10 21:33 수정 : 2026-08-10 22:16
서울 남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남산 정상으로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순환버스에도 이용객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이 집중되는 시간대에는 좁은 승차장 주변으로 무질서하게 보행자와 버스가 뒤섞이는 등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밤은 주말이나 휴일도 아닌 월요일임에도 주말 이상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남산을 찾았다. 하지만 안내나 질서유지를 하는 이가 없어 남산을 내려가는 승강장은 차를 먼저 타려는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10일 저녁 남산 순환버스 정류장에 선 버스를 타기위해 무질서하게 몰려든 관광객들 모습. 이동구 기자

남산은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다. 서울시에 따르면 남산에는 연간 1100만명이 찾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지난해 남산서울타워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 이후 크게 늘었다.

남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방법은 도보와 순환버스 그리고 케이블카 등으로 제한돼 있다. 특히 순환버스는 남산을 오르내리는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이다.

현재 운행되는 01A번 순환버스는 남산예장버스환승주차장을 출발해 충무로역, 동대입구역.장충동, 국립극장.반얀트리호텔을 경유해 남산서울타워에 오른 후 남산도서관.용산도서관, 숭례문.남대문시장을 거쳐 광화문역, 청와대, 안국역, 인사동문화의거리 등을 지나 남산예장버스환승주차장으로 돌아온다. 01B번 버스는 남산예장버스환승주차장을 출발해 충무로역과 동대입구역 그리고 국립극장 등을 거쳐 남산서울타워까지 운행한다. 남산서울타워 측 안내에 따르면 배차간격은 약 14분이며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운행한다.

지난 10일 저녁 남산 순환버스 정류장에 선 버스를 타기위해 무질서하게 몰려든 관광객들 모습. 이동구 기자

남산순환버스는 과거에도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혼잡 문제가 제기됐다.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면서 벚꽃과 단풍철에는 단체 외국인 관광객과 수학여행객 등이 한꺼번에 몰려 버스를 타기 위해 승객들이 서로 밀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문제는 관광객이 몰리는 현상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특히 관광객들은 버스 운행 방식이나 승차 위치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단체 관광객들이 버스 도착을 기다리며 승차장 주변에 길게 줄을 서거나 버스가 도착하면 한꺼번에 승차하려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지켜본 한 시민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시간대에는 안전요원이 배치되어야 할 것 같다. 서로 차를 타겠다고 여러 명이 뛰어다니는 걸 보며 걱정이다. 우리나라는 깨끗하고 질서도 잘 지키고 안전한 나라라는 좋은 이미지가 있는만큼 관광지 안전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동구 기자 donggu@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