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대 1 경쟁 뚫어야 간다… 뉴욕·런던대생도 매료된 농식품부 ‘갓생 인턴십’
[인터뷰] 조혜윤 농림축산식품부 홍보담당관
등록 : 2026-08-06 17:36
“이제 농업은 청년층에게 매력적인 비즈니스 중 하나입니다. 노동집약적인 1차 산업이 아니라 인공지능(AI)과 스마트 기술이 접목된 첨단 직업이자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변모했기 때문이죠.”
농림축산식품부 회의실에서 만난 조혜윤 홍보담당관의 목소리에는 농촌의 변화에 대한 확신이 가득했다. 빌딩 숲을 벗어나 농촌에서 새로운 기회와 ‘갓생(God+인생, 내가 계획한대로 부지런하고 알차게 살아가는 삶을 뜻하는 청년세대 신조어)’을 찾는 도시 2030 청년들을 위한 농식품부의 ‘농업·농촌 가치 확산’ 캠페인(약칭 갓생 캠페인), 그리고 그 핵심 프로그램인 ‘갓생 인턴십’이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약 3주간 진행된 갓생 인턴십이 지난달 31일까지 성황리에 마무리된 것을 계기로 캠페인과 인턴십 책임자인 조 홍보담당관을 만났다. 이 캠페인은 지난 2021년 시작돼 청년들이 농업을 직접 경험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농업·농촌 가치 확산 캠페인인데, 올해는 ‘가치 잇는 농업-같이 잇는 농촌’을 뜻하는 ‘가치갓생’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과연 올까?” 했던 의구심, 12.2대 1의 역대급 경쟁률에 놀라다
“솔직히 처음엔 ‘서울 등 도시 청년들이 농업 기업 갓생 인턴십에 과연 지원할까?’ 하는 의구심이 컸습니다. 그런데 올해 24명 선발에 무려 293명이 몰려 1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였습니다. 포항공대, 서울대 등 국내는 물론 미국 뉴욕대(NYU),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UCLA), 영국 런던대(UCL) 등 해외 유명 대학 학생들의 지원도 18건이나 들어와 깜짝 놀랐습니다.”
전공의 스펙트럼과 지원자의 남여 비율 역시 조 홍보담당관의 예상을 빗나갔다. 농업 전공자뿐만 아니라 경제, 경영, 공학도는 물론 미디어, 디자인, 식품영양학과 등 비농업 전공자들이 대거 지원장을 냈다. 특히 이번 갓생 인턴십에는 여성 지원자의 비율이 60%를 훌쩍 넘길 정도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에 대해 조 홍보담당관은 “이제 농업 기업은 힘센 일꾼이 아니라 마케팅, 홍보, 시스템 설계 등 다양한 전문가를 뽑는다”며 “농업이 기술 중심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흐름을 청년층이 먼저 깨닫고 자신의 중요한 커리어로 삼고 있습니다”라고 분석했다. 일회성 체험은 가라… 장문의 편지부터 ‘평생 직장·창업’으로 이어지는 진짜 갓생 청년층이 이토록 갓생 인턴십에 열광하는 또 다른 비결은 단순한 직무 체험을 넘어 실제 취업과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올해 멘토링 프로그램을 새롭게 추가해 운영한 점에 있다. 조 홍보담당관은 “단순히 농업을 육성하는 게 아니라 농촌의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청년 창업을 장려하기 위해 직무 경험 제공 위주의 인턴십에서 창업에 대한 이해를 제공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신설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창업형 멘토링을 위해 LG전자 연구원을 퇴사하고 충남 보령에서 스마트팜을 창업해 성공한 ‘그린몬스터즈’ 서원상 대표가 직접 멘토로 나서 실질적인 창업 노하우를 전수했다. 서 대표는 2024년 갓생캠페인에서 우수 청년농업인으로 홍보영상에서 소개된 바 있다. 2023~24년에 이어 올해에도 갓생 인턴십 기업으로 참여한 ‘더그린’ 권기표 대표는 지원자들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내 ‘반드시 기업의 철학을 따라줄 수 있는 사람만 오라’며 열정을 보였다. 올해 갓생 인턴십의 후속 성과도 괄목할 만하다. 조 홍보담당관은 “스마트팜 기업 ‘더그린’에서 실무를 경험한 런던대(UCL) 소속 인턴은 영국 출국 전까지 매일 출근하며 정식 채용을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며, 나머지 인턴 8명 역시 학업과 병행하며 외주 용역 형태로 꾸준히 업무를 이어가기로 약속했습니다. 유통기업 ‘미스터아빠’ 등에서도 청년 인턴들에게 방학이나 졸업 이후의 실제 근무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안한 상태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인턴십이 실제 취업과 창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조 홍보담당관은 “2023년 갓생 인턴십 참가자였던 우효정 씨는 인턴십을 마친 후 해당 기업에서 업무를 연장하다, 결국 본인만의 뚜렷한 진로를 개척해 김포에서 ‘야무진농부’라는 이름으로 직접 영농과 6차산업 창업에 뛰어들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농업은 과학이자 비즈니스”… 다각화된 청년들의 5가지 수익 모델 농업을 비즈니스로 삼는 청년들의 수익 모델도 과거와는 확연히 다르다. 조 홍보담당관은 “농촌에 정착한 청년들은 단순히 작물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스마트팜 자동화 시스템을 직접 설계해 판매하거나, 지역 유휴공간을 활용한 워케이션 등 체류형 서비스, 데이터 기반의 신선식품 유통 플랫폼, 그리고 자신의 영농 일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콘텐츠로 브랜딩해 판로를 개척하는 마케팅까지 아우릅니다. 이제 농업은 명백한 ‘과학이자 비즈니스’”라고 강조했다. 발로 뛰는 소통도 빼놓을 수 없다. 농식품부는 지난 5월 서울대와 경북대 축제 현장에 직접 커피차를 몰고 들어가 갓생 인턴십을 홍보했고, 실제 이들 대학 학생들의 지원이 쏟아졌다. 갓생 인턴십 과정 역시 청년들의 언어인 ‘브이로그(Vlog)’로 고스란히 담겨 수많은 도시 청년들에게 농촌의 간접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뷰 마무리 즈음 조혜윤 홍보담당관은 웃으며 말을 보탰다. “농업이 점차 유망한 미래 산업으로 성장하다 보니 저희 내부 직원 중에도 자녀의 진로 중 하나로 농업 분야를 진지하게 고민할 정도가 됐습니다. 올해의 슬로건 ‘가치 잇는 농업, 같이 잇는 농촌 – 가치갓생’처럼, 더 많은 서울 등 도시 청년들이 무한한 비즈니스 기회가 열려 있는 힙(Hip)한 농촌에서 치열하고 빛나는 자신만의 ‘갓생’을 개척하기를 바랍니다.” 글·사진 하변길 기자 seoul0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서울&과 인터뷰 중인 조혜윤 농림축산식품부 홍보담당관.
이에 대해 조 홍보담당관은 “이제 농업 기업은 힘센 일꾼이 아니라 마케팅, 홍보, 시스템 설계 등 다양한 전문가를 뽑는다”며 “농업이 기술 중심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흐름을 청년층이 먼저 깨닫고 자신의 중요한 커리어로 삼고 있습니다”라고 분석했다. 일회성 체험은 가라… 장문의 편지부터 ‘평생 직장·창업’으로 이어지는 진짜 갓생 청년층이 이토록 갓생 인턴십에 열광하는 또 다른 비결은 단순한 직무 체험을 넘어 실제 취업과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올해 멘토링 프로그램을 새롭게 추가해 운영한 점에 있다. 조 홍보담당관은 “단순히 농업을 육성하는 게 아니라 농촌의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청년 창업을 장려하기 위해 직무 경험 제공 위주의 인턴십에서 창업에 대한 이해를 제공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신설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창업형 멘토링을 위해 LG전자 연구원을 퇴사하고 충남 보령에서 스마트팜을 창업해 성공한 ‘그린몬스터즈’ 서원상 대표가 직접 멘토로 나서 실질적인 창업 노하우를 전수했다. 서 대표는 2024년 갓생캠페인에서 우수 청년농업인으로 홍보영상에서 소개된 바 있다. 2023~24년에 이어 올해에도 갓생 인턴십 기업으로 참여한 ‘더그린’ 권기표 대표는 지원자들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내 ‘반드시 기업의 철학을 따라줄 수 있는 사람만 오라’며 열정을 보였다. 올해 갓생 인턴십의 후속 성과도 괄목할 만하다. 조 홍보담당관은 “스마트팜 기업 ‘더그린’에서 실무를 경험한 런던대(UCL) 소속 인턴은 영국 출국 전까지 매일 출근하며 정식 채용을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며, 나머지 인턴 8명 역시 학업과 병행하며 외주 용역 형태로 꾸준히 업무를 이어가기로 약속했습니다. 유통기업 ‘미스터아빠’ 등에서도 청년 인턴들에게 방학이나 졸업 이후의 실제 근무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안한 상태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인턴십이 실제 취업과 창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조 홍보담당관은 “2023년 갓생 인턴십 참가자였던 우효정 씨는 인턴십을 마친 후 해당 기업에서 업무를 연장하다, 결국 본인만의 뚜렷한 진로를 개척해 김포에서 ‘야무진농부’라는 이름으로 직접 영농과 6차산업 창업에 뛰어들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농업은 과학이자 비즈니스”… 다각화된 청년들의 5가지 수익 모델 농업을 비즈니스로 삼는 청년들의 수익 모델도 과거와는 확연히 다르다. 조 홍보담당관은 “농촌에 정착한 청년들은 단순히 작물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스마트팜 자동화 시스템을 직접 설계해 판매하거나, 지역 유휴공간을 활용한 워케이션 등 체류형 서비스, 데이터 기반의 신선식품 유통 플랫폼, 그리고 자신의 영농 일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콘텐츠로 브랜딩해 판로를 개척하는 마케팅까지 아우릅니다. 이제 농업은 명백한 ‘과학이자 비즈니스’”라고 강조했다. 발로 뛰는 소통도 빼놓을 수 없다. 농식품부는 지난 5월 서울대와 경북대 축제 현장에 직접 커피차를 몰고 들어가 갓생 인턴십을 홍보했고, 실제 이들 대학 학생들의 지원이 쏟아졌다. 갓생 인턴십 과정 역시 청년들의 언어인 ‘브이로그(Vlog)’로 고스란히 담겨 수많은 도시 청년들에게 농촌의 간접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뷰 마무리 즈음 조혜윤 홍보담당관은 웃으며 말을 보탰다. “농업이 점차 유망한 미래 산업으로 성장하다 보니 저희 내부 직원 중에도 자녀의 진로 중 하나로 농업 분야를 진지하게 고민할 정도가 됐습니다. 올해의 슬로건 ‘가치 잇는 농업, 같이 잇는 농촌 – 가치갓생’처럼, 더 많은 서울 등 도시 청년들이 무한한 비즈니스 기회가 열려 있는 힙(Hip)한 농촌에서 치열하고 빛나는 자신만의 ‘갓생’을 개척하기를 바랍니다.” 글·사진 하변길 기자 seoul0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