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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눈’으로 24시간 주민 안전 지킨다…트라우마도 사명감으로 극복
사람& 실종자 신고 두 시간 만에 귀가 도운 임훈섭 영등포구 통합관제센터 관제사
등록 : 2026-07-30 11:45
무더운 날씨였던 지난 7월4일 치매 어르신 실종 신고 두 시간 만에 인공지능(AI) 폐회로텔레비전(CCTV)의 검색 기능을 활용해 귀가를 도운 영등포구 통합관제센터 임훈섭 관제사가 서울&과 인터뷰하고 있다.
임 관제사는 “AI 검색 시스템 도입 뒤 실종자를 찾은 성과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 시스템은 지난해 12월 서울시 공모 예산 2억원을 확보해 구축한 것으로 다른 모든 구청도 순차적으로 도입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강력 사건 트라우마는 사명감으로 이겨내” 임 관제사는 화면을 통해 영등포구 시민들의 일상과 안전을 지켜내는 보람도 있지만 나름의 고충이 있다고 했다. 근무 내내 화면을 살피다보면 안구건조증과 극심한 안구 피로는 기본이다. 임용 초기 영등포구 지리를 잘 몰라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고도 털어놨다. “화면 속 도로가 다른 화면 어디와 맞물리는지 감이 오지 않아 무척 헤맸습니다. 지도를 들여다보고 선배들의 노하우를 배우며 머릿속에 지도를 그렸죠. 이제는 6년차에 접어들다보니 화면 속 골목 모퉁이만 봐도 어느 방향의 카메라와 연결되는지 공간 감각이 저절로 켜집니다.” 아찔하고 고통스러운 일도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임용 첫해였던 2021년 8월 영등포시장역 인근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에 대한 기억이다. “입사한 지 겨우 8개월 무렵이었습니다. 사우나에서 시비가 붙었던 노인을 한 남성이 뒤따르다 새벽의 한적한 영등포시장역 길거리에서 둔기로 무참히 때리는 모습을 봤습니다. 화면이 선명해 피해자가 맞고 쓰러지는 장면이 눈앞 상황처럼 생생하더군요. 범인 검거에 도움을 주는 보람이 있긴 했지만 트라우마 탓에 밤마다 잔상이 떠올라 한동안 심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결국 스스로 적응해가며 이겨내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 이후 끔찍한 교통사고나 크고 작은 범죄 현장을 계속 보게 되면서 마음을 단단히 먹는 나름의 방어기제가 생기기도 했다. “무엇보다 ‘내가 모니터를 놓치면 누군가의 가족이 더 큰 해를 입을 수 있다’는 책임감과 끈기가 저를 지탱해준 원동력이 아닐까 합니다.” “법에 따른 철저한 관리…주민 안전 위한 시설” 길거리에 촘촘하게 설치된 다목적 CCTV를 바라보며 사생활 침해나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해 불편한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실제 통합관제센터에는 자신의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이 불편하다며 카메라 철거를 요청하는 등 민원 전화가 가끔 접수되곤 한다. 이에 대해 임 관제사는 명확한 행정적 절차와 원칙을 강조하며 안심을 당부했다. “구에서 운영하는 모든 다목적 CCTV는 도로 교통, 행인 쓰러짐 감지, 스마트 재난 안전망 연계, 범죄 및 화재 예방 등 오직 공공의 안전만을 위해 가동됩니다. 교통사고나 사건 등으로 주민이 본인 확인용 영상 열람을 공식 요청할 경우에도 본인 외 모든 타인 얼굴과 차량 번호는 완벽하게 모자이크로 비식별화 처리한 뒤 제공되므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서는 절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얼마 전 주취자가 보도 경계석에 누워 있었는데 ‘지능형 선별 관제 시스템’이 이상 상황을 감지해 띄워준 알람 덕분에 대응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런 경우 소방이나 경찰 등 스마트 도시 안전망을 통해 상황을 연계해 사고를 예방하고 구민의 안전한 귀가를 돕기도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러한 ‘지능형 선별 관제 시스템’을 1천 대 이상의 카메라에 적용 중이다. 임훈섭 관제사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주민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길가의 CCTV를 우리를 감시하는 ‘차가운 카메라’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통제구역 안에서 24시간 내내 구민의 뒤를 묵묵히 지켜주는 가장 정직한 ‘보디가드’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와 관제실의 모든 동료는 물론 다른 구청의 관제센터 모든 구성원이 밤낮으로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시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묵묵히 화면을 지키고 서 있겠습니다.” 글·사진 하변길 기자 seoul0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