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체험 과학’으로 AI 인재 꿈꾼다
초점& 교육 넘어 비전 모색의 장, 금천사이언스큐브
등록 : 2026-07-02 11:32 수정 : 2026-07-02 17:17
AI, VR, 로봇, 자율주행
지역사회와 연결하는
공공 과학 AI 교육 허브
체험, 강좌 상시 운영 중
“금천사이언스큐브에서 흥미로운 인공지능(AI) 체험을 했는데 시대가 바뀌어서 AI가 많이 발전한 것을 느꼈다. 다음에 다시 체험을 온다면 어떤 AI 체험을 할지 무척 궁금하다. 또한 모든 학년이 AI 체험을 경험해봤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6학년 3반이 수업을 잘한 것 같아서 무지무지 뿌듯했다.”
서울 시흥동 탑동초등학교 권다희 학생이 남긴 체험 소감이다. 짧은 글이지만 금천사이언스큐브에서 경험한 미래 기술에 대한 호기심과 새로운 세상에 대한 설렘이 고스란히 담겼다. (다른 학생 소감문은 아래)
아동기와 청소년기는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미래의 꿈을 구체화하는 중요한 시기다. 최근 교육학 연구에서도 이 시기의 진로 탐색은 단순히 직업을 선택하는 과정이 아니라 삶의 목표를 세우고 학습의 이유를 스스로 찾으며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핵심 교육으로 평가한다. 이런 점에서 학교 밖 공공교육 인프라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지역의 과학관과 박물관은 학교 수업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교육을 확장하고 심화하는 공간이다. 학생들이 교실에서 배운 내용을 직접 체험하며 미래 사회를 이해하도록 돕는 교육 플랫폼인 셈이다.
금천구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도권 유일의 국가산업단지인 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품고 있는 금천구는 오래전부터 AI와 디지털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과학교육에도 적극 투자해왔다. 구 관계자는 “대표적인 사업이 매년 열리는 금천과학축제다. 주민들은 축제를 통해 최신 과학기술을 직접 보고 체험하며 과학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한다. 청소년 과학탐험대는 자율주행과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체험하고 항공우주 관련 전문기관을 찾아 진로를 탐색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교육의 중심에는 금천사이언스큐브가 있다. 금천구는 2021년 10월 기존 한국과학창의재단 무한상상스페이스를 새롭게 단장해 금천사이언스큐브를 개관했다. 금하로 783에 자리한 이 시설은 연면적 1017㎡ 규모의 지하 1층~지상 4층 건물이다. 1층에는 AI체험존과 레이저컷팅랩이 있다. 지하 1층에는 사이언스랩과 미니스튜디오가 마련돼 있으며 2층부터 4층까지는 스마트스페이스와 강의실, 3D디자인랩 등을 갖춰 체험과 교육을 함께 진행한다.
금천사이언스큐브는 단순한 과학관이 아니다. AI와 디지털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배우며 지역사회와 연결하는 공공 과학·AI 교육 허브를 지향한다. 올해 운영을 시작한 AI체험실에서는 AI바둑로봇, AI로보독, 생성형 AI, 가상현실(VR) 자율주행 등 최신 기술을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다. 개인은 자유체험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고 단체는 순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정기강좌도 운영한다. 생성형 AI 활용, AI 프로그래밍, 인공지능활용능력 자격증반 등 기초부터 심화까지 수준별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올해 처음 시작한 AI 부트캠프는 AI 기초교육부터 대학 수준의 실습까지 연계한 전문교육 과정이다. AI 자격증 취득 캠프와 AI 테크랩 캠프 바이브 코딩 활용 해커톤 등을 통해 실무 중심 교육도 진행한다. 청소년 과학탐험대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국내 과학 전문기관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 체험 프로그램이다. 찾아가는 AI 리터러시 교육은 어르신과 장애인 다문화가족 등 디지털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스마트폰과 3D펜, VR 등을 활용한 체험교육을 제공한다.
이러한 변화는 이용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AI체험실 운영 이후 교육 프로그램 참여가 아닌 순수 체험 목적의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총 누적 이용자는 277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0명 늘어 30.0% 증가했다. 6월 한 달 상시 이용자는 656명으로 지난해보다 29.4% 증가했다. 특히 개인 이용자는 46명에서 87명으로 89.1% 늘었고 단체 이용자는 194명에서 349명으로 79.9% 증가했다. 단체 체험 신청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구 관계자는 “금천사이언스큐브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들이 미래 직업을 눈으로 보는 수준을 넘어 직접 경험한다는 점”이라며 “자율주행과 생성형 AI를 직접 체험하고 장치를 만들며 AI 프로그램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공학과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관심과 꿈을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마침 금천사이언스큐브 과학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한 전다윗·전다희 남매가 후배들을 위해 재능기부로 오는 4일과 7일 AI 특강을 열 예정이다. 이들은 태재대 재학 중인데 금천사이언스큐브·미래과학교실 등 금천구의 과학창의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역량을 키웠고, 특히 지난해 세계 최고 권위의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학회인 ‘ACM CHI 2025’ 학생 디자인 경연대회에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금천사이언스큐브는 체험 중심 과학교육을 통해 미래 AI 인재를 키우는 공간을 넘어 지역의 교육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외의 많은 연구는 어린이와 중학생 시기의 비전 모색은 단순히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가’를 선택하는 기술적 과정이 아니라 아이가 삶의 주체로서 마음의 근육(회복탄력성)을 키우고, 학업의 이유를 스스로 발견하며, 격동의 사춘기를 단단하게 버텨내도록 돕는 가장 본질적인 교육임을 말해주고 있다. 금천의 과학인재 육성의 산실, 금천사이언스큐브는 오늘도 체험 방문객으로 분주하다.
글·사진 이동구 기자 donggu@hani.co.kr
#탑동초등학교 6학년 3반 학생들 소감문
“바둑과 노래, VR체험, 강아지로봇을 체험해서 재미있었고, 노래를 내가 직접 만들어봐서 좋았다.(이현준)
“선생님들이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너무 편했습니다.”(이승준)
“AI바둑코너에서 오목을 둘 때 오목 전설을 이겨 명예의 전당에 올라가서 좋았다. 매우 유익한 경기였다.”(이현우)
“VR, 생성형AI 강아지움직이는 거 등을 체험했다. VR은 칼로 리듬게임을 했다. 아주 재밌고 찌르는 거, 휘두르는 거, 방향대로 휘두르는 게 재미있었다. 생성형AI는 목소리를 변조해 원하는 목소리도 내고 원하는 캐릭터, 배경을 AI한테 부탁해 하는 건데 이것도 재밌다. 강아지 움직이는 거는 태블릿으로 움직일 수 있다. 레이스장도 있어서 너무 재밌다. 또 3D펜을 했는데 되게 신기하고 재밌다. 안전하고 재밌다.”(김예준)
“오랜만에 3D펜 참여해서 재밌었고 오목을 처음 했는데 생각보다 재밌었어요.”(최유빈)
“VR총게임이 너무 재미있어서 좋았고 3D가 좋았어요.”(윤희도)
“아지트처럼 편하다.”(박유진)
“개인적으로 올때마다 하는 거지만 3D펜이 좋았고 체험도 유익하고 좋았다.”(심규빈)
“퀵드로우, AI오목, 로보독, VR등을 했다. 다음에도 와서 또 체험을 하고 싶다. 재미있었다.”(정기완)
“활동1:리듬맞춰 큐브 부수기 VR, 활동2:로보독을 패드로 조종해보기, 활동3:생성형 AI로 그림, 목소리 노래 만들기. 오늘 금천사이언스큐브 3번째 정도 오는 날이었는데 여러 가지 체험으로 지식을 하나하나 쌓아가는 좋은 추억이었다.”(허은혁)
"VR체험을 처음 해봤는데 새롭고 재미있었다. AI바둑 체험을 처음 해봤는데 AI가 나보다 똑똑하다는 걸 깨달았다. 3D펜 빼고 했던 체험은 처음 해보고 새로워서 재밌었다."(김가원)
"많이 와보았지만 새롭게 설계된 게 많았고 3D펜 작품 만드는 게 재미있었다."(정지윤)
"금천사이언스 큐브에 와서 3D펜도 해보고 생성형 AI, VR 등등 많은 것들을 체험했다. 그 중에서도 VR이 가장 재미있고 신기했다. VR체험을 하면서 다음에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재미있었다."(오가연)
"AI오목이 제일 재밌었다. 왜냐면 AI로 오목을 같이 할 수 있는 게 제일 신기했고 초급자도 너무 못하는게 아니라 잘 막고 공격도 잘한다. VR을 제일 기대했지만 내가 못하는건지 기계가 오작동인지 총 쏴지기는 했지만 이동이 되지 않았다. 대체로 다 재밌긴 했다. 다음에 올때는 내가 좋아하는 체스AI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AI가 능력이 엄청 좋아진 것 같았다."(박민결)
"VR로 체험을 했는데 잘 안돼서 속상했는데 선생님께서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움직이기를 성공했어요. 감사합니다. VR이 제일 재미있었어요. 선생님들이 너무 친절하셨어요."(정서빈)
"이것을 체험하고 과학은 점점 성장해간다는 것을 알았다. 또, 다양한 체험을 해보니 AI를 더 알게 되었다. 그중 AI오목 로봇과 VR이 제일 재미있었다."(유하진)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지역사회와 연결하는
공공 과학 AI 교육 허브
체험, 강좌 상시 운영 중
탑동초등학교 6학년 3반 학생들이 지난 26일 금천사이언스큐브를 찾아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로봇, 자율주행 등 미래 과학을 체험했다. 학생들이 인공지능 기반 로봇의 동작 원리를 이해하고(왼쪽 사진) 인공지능 오목 대결을 하며 AI 의사결정과 알고리즘을 경험하고 있다.
정기강좌도 운영한다. 생성형 AI 활용, AI 프로그래밍, 인공지능활용능력 자격증반 등 기초부터 심화까지 수준별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올해 처음 시작한 AI 부트캠프는 AI 기초교육부터 대학 수준의 실습까지 연계한 전문교육 과정이다. AI 자격증 취득 캠프와 AI 테크랩 캠프 바이브 코딩 활용 해커톤 등을 통해 실무 중심 교육도 진행한다. 청소년 과학탐험대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국내 과학 전문기관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 체험 프로그램이다. 찾아가는 AI 리터러시 교육은 어르신과 장애인 다문화가족 등 디지털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스마트폰과 3D펜, VR 등을 활용한 체험교육을 제공한다.
김은옥 금천구 미래교육팀 주무관이 아이들에게 VR 체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동구 기자 donggu@hani.co.kr
이동구 기자 donggu@hani.co.kr
이동구 기자 donggu@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