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우리 동네 톱3’

대만서도 통했다, 한방·시장·고미술로 즐기는 K-글로벌 여행

등록 : 2026-06-05 11:16
서울한방진흥센터·서울약령시

K-웰니스 ‘서울한방진흥센터·서울약령시’

동대문구 여행은 제기동 골목의 향에서 시작된다. 서울약령시에 들어서면 황기, 감초, 당귀, 오미자 향이 먼저 코끝에 닿는다. 누군가에겐 낯설고, 누군가에겐 어릴 적 한약방 앞을 지나던 기억처럼 반갑다.

그 골목 한가운데 자리한 서울한방진흥센터는 한방을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K-웰니스 공간이다. 한의약박물관을 둘러보고, 족욕체험장에서 발을 담그고, 한방카페에서 차 한잔을 마시면 여행의 속도도 자연스럽게 느려진다. 최근 대만에서 열린 한국여행엑스포에서도 이 매력은 통했다.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참가한 동대문구의 부스는 의녀복 차림으로 사진을 찍고, 투호를 하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K-팝이 한국의 리듬이라면, 이곳은 한국식 쉼의 감각을 전한다.

경동시장


수제 약과 한 조각의 마법, K-로컬 ‘경동시장’

경동시장은 설명보다 냄새와 소리로 먼저 다가오는 시장이다. 과일 상자와 채소 더미, 건어물 가게와 한약재 포대 사이로 상인들의 목소리와 손수레 바퀴 소리가 겹친다. 반듯하게 꾸며진 관광지와는 다른, 살아 있는 서울의 표정이 이곳에 있다.

대만 한국여행엑스포에서 동대문구가 선보인 경동시장 수제 약과는 단연 인기였다. 달콤하고 바삭한 한 조각이 긴 소개말보다 빠르게 관람객의 마음을 열었다. 요즘 경동시장은 한층 젊어졌다. 오래된 극장을 되살린 경동1960, 레트로 감성의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가 들어서며 장 보러 온 주민과 사진 찍는 청년, 한국의 맛을 찾는 외국인이 한 골목에서 만난다. 경동시장은 이제 찍고, 먹고, 걷는 K-로컬 여행지가 됐다.

답십리 고미술상가

K-헤리티지 ‘답십리 고미술상가’ 시간여행

동대문구의 세 번째 명소는 답십리 골목 안에 숨어 있다. 답십리 고미술상가에 들어서면 시간이 조금 천천히 흐른다. 사람 키를 훌쩍 넘는 석상, 오래된 도자기, 자개장, 고서화와 작은 장신구들이 가게마다 빼곡하다. 새 물건은 아니지만, 오래 만져지고 쓰인 물건들만의 표정이 있다.

이 거리는 1980년대 청계천과 황학동, 충무로 일대 골동품 상점들이 답십리로 모여들며 자리 잡았다. 그래서 이곳을 걷는 일은 물건을 구경하는 일이면서, 서울의 생활문화가 쌓아온 시간을 들여다보는 일이기도 하다. 한약재 향이 머무는 제기동, 시장의 맛이 살아 있는 경동시장을 지나 답십리 고미술상가에 닿으면 동대문구 여행은 조금 더 깊어진다.

글·사진 동대문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