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심을 잊는다는 ‘망우’(忘憂)라는 이름처럼 이곳은 삶의 번잡함을 잠시 내려두고 시대를 앞서간 이들의 숨결을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한용운, 유관순 등 독립운동가부터 방정환, 이중섭, 박인환 등 우리 근현대사를 수놓은 많은 인물이 잠들어 있어 그 자체로 거대한 ‘야외 박물관’이라 불릴 만하다.
여정의 시작점인 중랑망우공간에서는 오는 5월17일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억상자’ 기획전시가 열린다. 100여 년 전 독립을 향한 뜨거운 열망이 담긴 기록들을 마주하다보면, 오늘 우리가 누리는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우게 된다. 전시를 관람한 뒤 창밖 숲을 보며 차 한잔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망우문화마당의 활기찬 공연과 곧 피어날 수국공원의 싱그러움은 숲에 기분 좋은 활기를 불어넣는다.
중랑구의 새로운 풍경 맛집으로 떠오른 ‘용마산 스카이워크’는 숲 위로 길게 뻗은 산책로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전망대다. 지난해 11월 개통했는데 2월 한 달에만 23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곳에 서면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가 한 폭의 작품처럼 펼쳐진다. 발아래로는 아기자기한 동네 풍경이, 시선을 멀리 두면 남산부터 북한산, 도봉산의 유려한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특히 해 질 녘 붉은 노을이 도시의 불빛과 섞이는 찰나는 이곳을 ‘노을 갤러리’로 만드는 최고의 하이라이트다. 경사가 완만한 데크길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복잡한 도심에서 한 발짝 벗어나 탁 트인 개방감을 느끼고 싶다면 이 공중 산책로에 올라보길 권한다.
거대한 바위 절벽에서 쏟아지는 시원한 물줄기를 만날 수 있는 곳, 바로 중랑의 용마폭포공원이다. 도심 속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웅장한 자연의 생명력을 전한다.
공원 안은 즐길 거리로 가득하다. 맨발로 걷기 좋은 황톳길과 울창한 등산로가 이어지고, 국제규격의 인공암벽장에선 스포츠클라이밍의 역동적인 에너지가 넘쳐난다. 여름이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물놀이장과 반려동물 쉼터까지 갖춰 남녀노소 누구나 머물고 싶은 편안함을 선사한다.
여기에 기분 좋은 설렘이 하나 더해진다. 오는 2027년이면 이곳에 중랑구 천문과학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낮에는 폭포 소리와 함께 자연을 즐기고, 밤에는 쏟아지는 별을 관측하며 우주의 신비를 만나는 낭만적인 풍경이 곧 현실로 다가온다.
글·사진 중랑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