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재고 욕실 살피고… 동대문구 돌봄SOS, 간호사가 집으로 간다

등록 : 2026-03-16 11:52

서울 동대문구(구청장 이필형)는 돌봄SOS를 ‘급할 때 잠깐 돕는 제도’에서 한 걸음 더 넓혀 운영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주민이 신청하면 15개 동 주민센터의 돌봄매니저가 단순히 서비스만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방문해 건강 상태와 생활 환경을 함께 살핀다.

혈압 측정은 물론 시력과 청력, 거동 상태, 최근 낙상 여부까지 확인해 맞춤형 돌봄 계획을 세우는 방식이다. 서울시가 올해부터 동 주민센터 신청 한 번으로 건강·요양·돌봄·주거를 잇는 ‘서울형 통합돌봄서비스’를 본격화한 가운데, 동대문구는 이를 더욱 촘촘한 예방 돌봄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 서비스의 핵심은 ‘아프기 전’ 예방에 있다. 돌봄매니저는 고혈압·당뇨 같은 만성질환 관리 수칙을 안내하고, 낙상 위험이 큰 어르신에게는 하지 근력 운동과 예방법을 교육한다. 욕실과 계단, 조명 상태도 살펴 필요하면 안전 손잡이 설치나 주거 환경 개선 서비스로 연결한다. 이후에도 다시 가정을 방문하거나 전화를 걸어 상태를 확인하고 방문 간호사나 보건소 등 중장기 돌봄으로 연계하는 ‘건강 맞춤 돌봄’을 실현하고 있다.


동대문구가 이런 방식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제도적 유연함도 자리한다. 서울시는 지난 1월 돌봄SOS 서비스별 이용 상한을 없애고 개인별 총한도 내에서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바꿨다. 구는 이에 맞춰 지난 5월부터 운동 전문가가 방문하는 ‘방문 운동 지원’을 시작했으며, 이번 예방 돌봄은 위험 신호를 먼저 찾아내는 역할을 한다.

이필형 구청장은 “초고령사회일수록 돌봄은 사고 뒤 수습보다 위험을 먼저 발견하고 막는 일이 더 중요하다”며 “구민이 살던 곳에서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예방적 돌봄을 계속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단순히 밥 한 끼나 병원 동행을 넘어 넘어지기 전 붙잡고 아프기 전 살피는 동대문구의 돌봄SOS는 ‘위기를 키우지 않는 생활 복지’로 거듭나고 있다.

서울앤 취재팀 편집

동대문구청사 전경. 동대문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