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하러 가는 길이 즐거워졌어요”

전국 최초 장애인 친화미용실 노원구 ‘헤어카페 더휴’, 누적 이용자 1만 명 돌파

등록 : 2026-02-26 12:52
맞춤형 샴푸 도기에 편안히 누워 이용자가 클리닉을 받고 있다. 노원구 제공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운영 중인 전국 최초 장애인 친화 미용실 ‘헤어카페 더휴(休)’가 운영 4년차를 맞아 누적 이용자 1만 명을 돌파하며 장애인 복지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헤어카페 더휴’는 구가 2022년 9월 상계동에 1호점을 선보인 이후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2023년 7월 공릉동에 2호점을 추가로 개관해 현재 두 곳에서 성황리에 운영 중이다. 이곳은 일반 미용실의 좁은 입구나 높은 미용 의자, 장애인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인해 미용실 방문을 포기해야 했던 장애인들의 ‘미용실 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가 직접 나선 결과다.

특히 구는 시설에서 장애인 편의를 극대화했다. 휠체어에서 내리지 않고도 샴푸할 수 있는 ‘맞춤형 샴푸 도기’와 휠체어 이동을 돕는 ‘장애인 이동 리프트’, 대기 중 사용할 수 있는 ‘전동휠체어 충전소’ 등을 갖췄다.

또한 매장 내 문턱을 완전히 없애고 대형 장애인 전용 화장실을 배치해 이동의 제약을 최소화했다. 이러한 시설 배려는 장애인이 자리를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위험을 방지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용자 최아무개씨는 “무엇보다 휠체어를 타도 막힘이 없잖아요. 여기 오면 자리를 옮기지 않고 바로 머리를 감을 수 있고, 장애인 화장실도 가까워서 이용하기가 편해요”라며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헤어카페 더휴’의 진정한 강점은 숙련된 인력과 복지 시스템의 결합에 있다. 이곳에는 다년간의 경력을 가진 전문 미용사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사 1명이 상주한다. 사회복지사는 방문한 장애인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의사소통을 돕는 것은 물론, 대기 시간 동안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복지 상담을 진행해 실질적인 복지 서비스 연계 창구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서비스 가격 또한 장애인의 생활 편의와 권리 증진을 위해 시중 가격 대비 50% 이상 저렴하게 책정했다. 커트는 6천원, 파마와 염색은 1만5천원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어 영세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고려하면서도 장애인 권리 증진을 실현했다는 평을 받는다.

구는 운영 안정성을 위해 전문성을 갖춘 장애인 복지단체에 운영을 위탁하고 있으며, 매년 체계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 사례는 전국적인 관심을 끌어 경기도 안산시와 제주도 등 타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하는 등 장애인 친화 정책의 선도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이용 시간은 매주 월·화·목·금·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수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은 휴무다. 노원구 거주 등록 장애인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나 이용자의 대기를 방지하고 일대일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전화나 온라인 예약 외에도 방문 당일 다음 이용일을 미리 정하는 현장 예약 비율이 매우 높을 정도로 충성 고객이 두텁다.

한편, 구는 장애인 친화 미용실 외에도 장애인 복지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장애인 전동보장구 보험 가입을 지원하고, 전국 최초로 전동휠체어 운전연습장을 설치해 안전한 이동권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장애인이 차별 없이 진료받을 수 있는 장애인 친화 치과와 장애인 친화 산부인과 등 전문 의료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건강권 보장에도 힘쓰고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장애인 친화 미용실은 단순히 머리를 하는 곳이 아니라 장애인들이 이웃과 소통하며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권리의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장벽없는 장애인 친화 도시를 위해 지속적으로 정책 발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하변길 기자 seoul0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