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피지컬100 사업에 참여한 금천구 청년들이 구청 앞으로 흐르는 안양천 일대에 모였다. 서울청년지원센터 금천 청춘삘딩 제공
4년째 금천구 이어 영등포구 가세
커뮤니티 활성화까지 효과 톡톡
상반기 성과에 하반기에도 모집
청년성장특별시 선포로 확산 주목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오운완’을 검색하면 939만여 개의 게시물이 확인된다. ‘오늘도 운동 완료’의 줄임말인 오운완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청년층을 중심으로 확산한 표현이다. 이는 단순한 신조어를 넘어 운동 후의 성취감을 기록하고 타인과 공유하며 스스로를 응원하는 하나의 생활 문화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달리기 열풍을 타고 ‘오런완’(오늘 런닝 완료)이라는 변형어까지 등장했다. 운동은 본래 개인의 건강을 위한 사적인 행위지만, 이를 온라인에서 인증하고 소통하는 방식은 이제 청년 세대의 보편적인 정체성 표현 수단이 됐다.
서울의 자치구들은 이러한 변화를 포착해 청년들의 ‘갓생’(부지런하고 모범적인 삶) 살기를 지원하는 사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금천구의 피지컬100 참가 모집 포스터. 서울청년지원센터 금천 청춘삘딩 제공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금천구(구청장 유성훈)다. 서울청년센터 금천 청춘삘딩(센터장 박석준)이 2023년부터 주도한 ‘피지컬100’은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하며 지역 청년들의 대표적인 브랜드 사업으로 안착했다.
영등포구의 오운완 프로젝트 참가 모집 포스터. 영등포구 제공
영등포구(구청장 최호권) 역시 ‘청년 오운완 프로젝트’를 올해부터 본격 시행하며 가세했다. 두 자치구의 사업은 운동을 인증한 참가자에게 체육활동 지원금을 사후 지급하는 방식인데, 이는 온라인 일상 공유에 익숙한 세대의 특성을 행정 제도에 영리하게 접목한 사례다.
금천구의 피지컬100은 지난 2월 중순 신청을 마감하고 오는 27일 당첨자 발표를 앞두고 있다. 만 19살에서 39살 사이의 금천구 거주자나 재직 청년을 대상으로 한 이번 모집에는 150명 정원에 260명이 몰려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선발 과정도 전략적이다. 우선 100명을 무작위 추첨한 뒤 3월 오리엔테이션 직후 후순위 참여자 50명을 선착순 선발해 중도 포기자로 인한 예산 낭비를 방지하고 수혜 대상을 극대화한다.
이윤하 피지컬100 담당 매니저는 “적극적이고 참여 의사가 확실한 청년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선정 방식을 정교화했다”며 “청년들에게 인기가 높은 사업인 만큼 초기 탈락 인원을 최소화해 최대한 많은 이가 운동 습관을 형성하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선정된 참가자는 관내 체육시설에서 운동한 뒤 총 8번의 인증 사진을 남기면 최대 10만원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
영등포구의 ‘오운완 프로젝트’는 애초 계획했던 카드형 바우처 선지급 방식에서 ‘인증 후 사후 지급’ 체계로 변경했다. 청년층의 자기 주도적 생활 방식을 존중하면서도 정책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규모 면에서도 금천구에 비해 대폭 확대했다. 총 1800명의 참가자를 3월2일부터 6일까지 영등포구청 누리집을 통해 모집한다.
신청 자격은 거주 기간 6개월 이상의 영등포 청년 중 월 소득 약 384만원(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인 경우다. 전체의 90%인 1620명은 일반 선발하며, 10%인 180명은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 청년을 우선 선발해 정책의 공공성을 높였다. 참가자는 헬스, 필라테스, 클라이밍 등 자율적으로 선택한 종목의 수강료 90%를 연간 최대 10만원 이내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개인의 운동 인증이 정책과 만나자 지역사회에는 커뮤니티 활성화 효과로 이어져 활력이 돌고 있다. 피지컬100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출근 전 새벽 운동이 습관이 됐다” “인증용 팔찌를 찬 또래를 동네에서 마주치면 내적 반가움이 든다”는 등의 긍정적 후기가 쏟아진다. 박석준 서울청년센터 금천 청춘삘딩 센터장은 “기획 단계부터 건강한 습관 형성과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라는 두 축을 세웠다”며 “동네에서 편하게 교류할 수 있는 관계망 형성도 이 사업의 목적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두 자치구는 상반기 성과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새로운 참여자 모집을 이어갈 계획이다. 청년의 생활 방식을 반영해 건강관리와 사회 참여를 유도하는 이 프로그램은 2026년을 ‘청년성장특별시’ 원년으로 선언한 서울시의 행보와 맞물려 타 자치구로도 빠르게 확산될지 주목된다.
채소라 객원기자 mylovelypizz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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