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보다 자립! 발달장애인 일터
등록 : 2016-04-14 19:10 수정 : 2016-04-28 13:46
강남구 일원동 카페 ‘래그랜느’ 작업장에서 빵을 만들고 있는 발달장애인들. 장애인들에게 일터는 사회구성원으로 인정받는 터전이자 장애를 개선하는 평생교육기관이기도 하다.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지난해 11월부터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발달장애인법)’이 시행됐다. 이 법이 시행되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발달장애인들이 성년후견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활동 지원 급여, 고용 및 직업교육 지원, 발달장애인지원센터 설립 등의 의무를 부담해야 한다. 제도는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성인기 발달장애인들은 학교를 졸업하면 울타리 없는 허허벌판에 선다. 졸업 뒤 복지관의 직업재활센터나 보호작업장을 찾지만 한곳에서 3년을 계속 있을 수 없다. 장애인들에게 골고루 기회를 준다는 시설 운영 원칙 때문이다. 이렇게 몇번 시설들을 돌고 나면 갈 곳이 없어진다. 많은 발달장애인들이 집에만 있다 보면, 그동안 교육과 훈련으로 개선되었던 증상들이 나빠진다. 가족들은 난감하기 그지없다. 영화 <말아톤>의 주인공인 발달장애인 초원이의 엄마는 평생 소원이 “자식보다 하루 먼저 가는 것”이었다. 가족의 희생과 사랑이 아무리 커도 어른인 초원이에게 채워지지 않는 게 있었다. 초원이가 자기결정권을 존중받을 때, 그 자신도 가족도 비로소 행복해졌다. 이현숙 기자 hslee@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