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주인 되기
피할 수 없는 인생 2막, 더 과감히 도전하자
친구의 승진 소식에 마냥 축하해줄 수 없는 40대 말 직장인 “위축되는 내 모습에…”
등록 : 2017-07-06 14:26
두번째, 2막 인생은 여행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여행은 미지의 세계를 접하게 된다는 설렘이 있는 반면, 익숙했던 기득권에서 벗어나 아웃사이더가 되는 체험이기도 합니다. 잘하면 관습이나 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야를 발견하는 소득도 있지만, 언어가 안 되고 지리에도 서투르면 무능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자칫 바가지를 쓰거나 불쾌한 경험도 하게 됩니다. 설렘과 불안감, 어느 쪽에 방점이 찍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제2의 인생은 결정됩니다. 그런 점에서 소셜미디어에서 요즘 자주 만나는 한 분의 2막 인생은 신선하게 들립니다. 최근 서울대학교 교수직을 정년퇴임한 분으로, 은퇴 후 곧바로 고향에 내려가 사과농장에서 땀을 뻘뻘 흘리고 있습니다. 노동의 아름다움과 고단함, 그러면서도 현장의 어려움을 가감 없이 전해오고 있습니다. 가끔 편의점에서 알바를 겸하고 있는데, 그 장면을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유머 있게 전해옵니다. “가끔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도 명문대학 교수를 지냈으면 체통을 지키라고. 퇴임 후 아무것도 없는 사과장수가 무슨 체통이 있나? 사과든 컵라면이든 잘 팔면 최고지. ㅋㅋ” “한여름에 과수원에서 일하다 보면 사우나 저리 가라다. ‘내노남로’다. 내가 하면 노동이고 남이 보면 로망이다.” 세번째, 안정되고 흥미진진한 2막 인생이란 말은 형용모순입니다. 투자에서 고수익과 리스크는 언제나 동반하듯이 제2의 인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리스크 없는 투자는 없습니다. 제2의 인생도 그러합니다. 위기인가, 기회인가? 피할 수 없는 게 2막 인생이라면 저는 전자보다는 후자에 방점을 찍으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 사소한 차이가 결국은 인생의 태도를 좌우하게 됩니다. 네번째, 나만의 ‘골든 트라이앵글’을 찾아야 합니다. 내가 좋아하면서 누구보다 잘하는 일, 그러면서도 시장이 원하는 일을 찾아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 세 가지 조건이 합해졌을 때 비로소 나의 일을 찾을 수 있습니다. 수익과 보람, 미래가 함께 찾아오는 황금의 삼각형이지요. 이 시대는 하나의 직업, 하나의 직장을 완주하고 끝나는 인생이 흔치 않습니다. 끝없는 변신을 요구합니다. 무미건조한 인생을 원하지 않는다면 힘들어도 이겨내야 합니다. 예상보다 흥미진진한 일이 많습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다섯번째 말씀은 따라서 이겁니다. “노 피어(No Fear)! 두려워 말자. 쫄지 마라!” 일러스트레이션 김대중 글 손관승 CEO·언론인 출신의 라이프 코치, 저서 <투아레그 직장인 학교> 등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