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선택과 집중으로 ‘맞춤형 자살 예방’ 총력

등록 : 2025-07-30 14:28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는 자살률 증가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맞춤형 자살 예방에 나선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7.3명으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노원구의 2023년 자살률도 24.1명으로 2019년 이후 가장 높아 구는 종합적인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구는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하는 자살예방추진단을 구성했다. 2010년 전국 최초로 자살예방전담팀을 신설한 이후, 이번에는 보건과 복지 전 부서를 아우르는 통합 추진체계를 구축해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종합대책은 △자살위험군 조기 발굴 △지역 중심의 통합 자살 예방 △구민 참여형 생명존중 환경 조성 등 세 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총 36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됐다. 이 중 신규 사업은 11개, 기존 사업을 보완한 항목은 5개다.

주요 신규 사업인 ‘생명존중 안심마을’은 동 단위 지역 자원을 활용해 자살위험군을 발굴하고 위험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는 사업이다. 주민이 서로 돌보며 생명존중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목표로, 올해 3개 동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10개 동으로 확대한다.

노원구정신건강복지센터 찾아가는 마음건강 행사. 노원구 제공

특히 독거가구 중 자살위험이 높은 50대 이상 1인 가구에 주목해, 요리·식사·야외 활동 등으로 사회적 관계망을 회복하도록 지원한다. 또한 70대 이상 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자살위험군 조기 발견과 보건복지 서비스 연계가 강화되며, 경로당 244곳에서 생명존중 교육도 실시된다.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개입도 강화된다. 노원구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청년 관련 기관, 복지관, 자활센터 등과 협력해 위험 대상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병원 연계를 통해 신속한 개입이 이뤄지도록 한다. 대상자에게는 자살위험성 평가 후 8주간 위기 상담과 안부 전화가 제공된다.

구는 종합계획을 통해 연간 자살자 수를 100명 이하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9년 생명존중 사업 시작 이후 가장 낮은 자살자 수는 103명이었다.

오승록 구청장은 “자살도 사회적 죽음이며, 예방은 지역사회의 책무”라며 “주변의 관심과 정책적 개입으로 자살을 막을 수 있도록 지역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앤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