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좋아하는 일본인의 바람

어학원 졸업 기념사진. 한식당에서 일본인 친구들과 식사하는 모습.

[외국인 기고는 외국인들이 겪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진솔하게 터놓는 열린 발언대입니다. seoul01@hani.co.kr로 투고 환영합니다. 편집자주]

저는 2025년 2월 한국에서 단기 언어 연수를 경험했습니다.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케이(K)팝이었습니다. 7년 전 소셜미디어에서 트와이스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그들의 세계관에 매료됐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강추'를 할 수 있었고, 그 시간이 제 인생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줬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본고장에서 K컬처를 느껴보고 싶다'고 강하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언어 연수에 앞서 2024년 3월 저는 처음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그때 간판과 메뉴판에 가득한 한글에 압도돼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귀국 뒤 대학에서 한국어 수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발음과 문법이 생각보다 어려워 솔직히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때 어머니께서 “학생일 때만 할 수 있는 일은 학생 때 해보는 게 좋다”는 말을 해주셨고 언어 연수를 가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연수 중에는 홈스테이에서 따뜻한 가족을 만났습니다. 호스트 가족이 매일 차려주시던 식사, 특히 김치와 국물이 정말 맛있어서 저녁 시간을 늘 기다렸습니다. 가족과의 대화를 통해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살아 있는 한국어를 배울 수 있었고 룸메이트와는 번역 앱을 활용해가며 열심히 소통했던 것도 좋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부산으로 여행을 떠나거나 낙산공원을 함께 산책하고 스티커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K팝 팬인 친구들과는 사무실이나 숍을 함께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냈고 수업이 끝난 뒤에는 자주 카페에 들러 한국의 일상을 즐겼습니다.

일본과 다른 점들에 놀란 순간도 있었습니다. 대중교통 요금이 저렴하고 화장실에 휴지를 버릴 수 없는 것 등은 처음엔 낯설었지만 점차 문화 차이로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연수를 통해 한·일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한국에서는 역사나 영토 문제에 엄격한 입장을 가진 정치인이 주목받기도 합니다. 새로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정치나 역사 문제로 두 나라 사이에 긴장감이 있는 것과는 달리, 많은 한국 젊은이들이 일본을 친근하게 느끼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제 주변에도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일본인, 일본에 관심을 가진 한국인이 많기에 이러한 한·일 청년들 간의 따뜻한 교류가 앞으로 양국 관계를 더 좋게 만들어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인’으로서 한국 사람들이 일본을 싫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저처럼 K컬처와 한국 사람들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본인이 한국인들과 서로 편견 없이 직접 만나 이야기하고 교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조금씩 계속해나가고 싶습니다.

글·사진 나카야마 조(일본), 번역 지은진(홈스테이 매니저)

[원문]

　初めまして、私は조(丈)と言います。日本出身の22歳です。2025年2月、韓国で2週間の短期語学留学を経験しました。

　韓国に興味を持ったきっかけはK-popでした。7年前、SNSでTWICEのMVに出会い、彼女たちの世界観に魅了されました。オーディション番組を通じて「推し」ができ、応援する日々が私の人生に彩りを与えてくれました。そして、「いつか本場でKカルチャーを感じてみたい」と強く思うようになりました。

　2024年3月、初めて韓国を訪れたとき、現地の看板やメニューのハングルに圧倒されながらも、「もっと韓国語を学びたい」と思いました。帰国後は大学で韓国語の授業を受け始めましたが、発音や文法が難しく、正直挫折しかけていました。そんなとき、母から「学生のうちにしかできないことを今やった方がいい」と言われ、短期でもいいから行こうと決心しました。

　留学中はホームステイを選び、温かい家族に迎えられました。毎日の手作りのごはん、特にキムチとスープが絶品で、夕食がいつも楽しみでした。会話を通じて教科書にはない生きた韓国語を学び、ルームメイトとは翻訳アプリを使いながら一生懸命コミュニケーションをとったことも良い思い出です。

　学校では、釜山旅行に行ったり、駱山公園をみんなで散歩したり、プリクラを撮ったり、K-popファンの友達と一緒に事務所やショップを巡ったりしました。授業のあとはよくカフェ巡りをして過ごし、韓国の日常を満喫しました。

　ホストファミリーの누나は、出産後で滞在中には会えなかったのですが、私の最終日、忙しい中会いに来てくれました。短い時間でしたが、日本に帰ってからも連絡をくれる、かけがえのない存在になりました。

　一方で、日本との違いに驚いた点もありました。たとえば、公共交通機関の安さや、トイレに紙を流せないことなどは最初戸惑いましたが、これも文化の一つとして受け入れるようになりました。

　さらに、日韓関係についても考える機会がありました。韓国では、歴史や領土問題に厳しい姿勢を持つ政治家が注目されることもあります。　　

　例えば、韓国の新たな大統領に選ばれた李在明氏は、日本に対して批判的な立場をとることで知られており、「反日的」と言われることもあります。

　また、政治や歴史問題で緊張がある一方で、実際には多くの韓国の若者たちが日本に対して親しみを感じていることも知りました。私の周りにも、韓国の文化や日本を好きな人がたくさんいます。こうした日韓の若者同士の温かい交流が、未来の関係を築いていくと信じています。

　私は「韓国が好きな日本人」として、日本を嫌いにならないでほしいと思います。私のようにKカルチャーや韓国の人々を心から好きな日本人はたくさんいます。互いに偏見を持たず、実際に会って、話して、触れ合ってほしいです。

　私は大きな存在ではありませんが、韓国と日本の間で何かできることがあれば、少しずつでも続けていきたいと思っています。

나카야마 조（Jo Nakayama）

Mail：jou.030102@icloud.com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