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의 첫 방문지이자 재방문지는 ‘서울’

등록 : 2025-06-05 13:47
이탈리아에서 여행 온 관광객들이 지난 5월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서울이 여전히 외국인 관광객들의 최우선 방문지이자 재방문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 5월29일 발표한 ‘2025년 외래 관광객 조사 1분기 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방한 외래객 중 서울을 찾은 비율은 75.0%에 달했다. 전국 17개시도 가운데 서울이 단연 1위였다.

서울은 방한 외래객에게 첫 방문지일 뿐 아니라 재방문지로서도 높은 선호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외래객 전체 재방문율은 60.2%로 상승했고, 서울은 관광객이 입국 직후 가장 먼저 향하는 핵심 목적지로 꼽혔다. 쇼핑, 식도락, 한류 콘텐츠 소비 등 다양한 목적의 복합지로서 서울의 위상이 더욱 굳어지고 있다.

외래객의 방한 목적은 여전히 ‘여가·위락·휴식’이 가장 많았다. 전체 응답 중 66.9%가 여가 목적을 꼽았으며, 서울의 경우 특히 케이팝(K-POP), 드라마 촬영지, 트렌디한 음식점 등이 집중된 지역으로서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방한 계기로 ‘한류 콘텐츠 접촉 후’를 선택한 비율도 41.8%로 전년보다 크게 늘었는데, 이는 서울에 몰려 있는 한류 명소와 무관하지 않다.

서울 내 관광 활동은 전통적인 패턴에서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방한 전 활동 계획으로는 식도락 관광이 61.5%, 쇼핑이 56.7%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케이팝과 한류 스타 관련 장소 방문도 17.7%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명동, 강남, 홍대, 이태원, 성수동 등 서울 주요 상권에 대한 기대감과 실제 방문 수요를 반영한다.

하지만 관광 지출 면에서는 다소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외래객 1인당 평균 지출은 국제교통비 포함 기준으로 1707.5달러였으며, 전년보다 162.8달러 감소했다. 교통비 제외 지출도 1256.4달러로 84.4달러 줄었다. 이는 숙박, 쇼핑, 식음료 소비 구조 변화와 개별 여행객, 저가 항공 이용 증가, 에어비앤비 등 비공식 숙박 수요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서울의 관광 인프라에 대한 만족도는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외래객의 전반적인 방한 만족도는 97.3%로 조사됐으며, 숙박, 대중교통, 안전성 측면에서 서울 방문객의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다만 관광객의 활동 반경이 서울 도심에 집중되면서 지역 간 격차와 관광 흐름의 분산 부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한편 올해 1분기 방한 외래객 10명 중 6명 이상은 재방문자였다. 몽골은 42.9%에서 78.4%로, 타이는 75.4%에서 83.0%로 재방문율이 높아졌고 홍콩 역시 70.7%에서 79.8%로 상승했다. 재방문 목적은 여가뿐 아니라 사업, 친지 방문, 교육 등 장기 체류형 비관광 목적도 늘고 있다. 이는 서울을 단순 관광지가 아닌 일상적으로 경험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한류 콘텐츠 경험률이 높은 몽골, 타이, 홍콩 등에서는 재방문율과 서울 중심 방문 비중이 나란히 상승했다. 반면 인도네시아, 프랑스 등 일부 국가는 재방문율이 소폭 하락했다.


이동구 기자 donggu@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