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한-체코 협력과 민주주의 상징 ‘하벨 벤치’ 조성

등록 : 2025-05-27 10:49

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는 5월26일 양재천에서 한‧체코 우호협력과 민주주의의 상징인 ‘바츨라프 하벨 벤치(이하 하벨 벤치)’ 조성을 기념하는 개장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개장식에는 전성수 서초구청장, 이반 얀차렉 주한 체코대사, 체코대사관과 체코문화원 관계자, 산업통상자원부 이호현 에너지정책실장, 현대자동차 김일범 부사장, 주민 100여 명 등이 참석했다. 구는 앞서 지난달 1일 서초구청에서 주한 체코대사관과 ‘바츨라프 하벨 벤치 조성 및 우호협력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26일 양재천 수변무대 맞은편에 설치한 바츨라프 하벨 벤치에서 전성수 구청장(왼쪽)과 이반 얀차렉 주한 체코대사가 바츨라프 하벨 벤치 개장식을 마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서초구 제공

하벨 벤치는 체코의 초대 대통령이자 민주화의 상징인 바츨라프 하벨 대통령을 기리고, 개방성과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전 세계 18개국에 설치돼 있다. 원형 테이블을 중심으로 마주 앉은 두 개의 의자가 배치된 이 벤치는 표현의 자유와 대화를 통한 소통의 가치를 담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국수력원자력을 주축으로 한 ‘팀 코리아’가 체코 원전 수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며, 한-체코 간 우호협력의 상징으로 한국 내 하벨 벤치 설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하벨 재단과 주한 체코대사관 등 관계기관은 6개 후보지를 검토한 끝에 서초구 양재천을 설치 장소로 최종 결정했다.

양재천에 설치된 하벨 벤치는 충북 단양군에서 기증한 복자기나무와 체코에서 수송한 원형 테이블과 의자로 꾸며졌으며, 현대자동차가 수송 및 설치를 후원했다. 구는 유동인구가 많은 양재천 수변무대 맞은편에 설치해 많은 주민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구는 앞으로 바츨라프 하벨 국제공항이 위치한 체코 프라하 6구와 우호도시 협약을 추진하는 등 체코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양국 협력의 상징인 하벨 벤치 조성에 힘입어 원전 수주 계약까지 최종 성사돼 향후 한-체코 우호협력의 새로운 도약점이 되기를 기원한다”며 “하벨 벤치가 시민들에게 민주적 소통과 절실한 화합의 정신을 떠올리게 하는 뜻깊은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앤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