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중고령 발달장애인 맞춤 돌봄사업 추진

등록 : 2025-05-26 13:11
서울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복지서비스에서 소외된 중고령 발달장애인의 일상생활과 사회적 관계 형성을 돕기 위한 ‘중고령 발달장애인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중고령 발달장애인은 노화에 따른 신체 및 인지 기능 저하와 사회적 고립, 보호자의 고령화 등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부분의 장애인 복지사업이 아동과 청소년에 집중돼 있어 성인 발달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지원 체계가 절실한 상황이다.

구는 지난해 ‘수요자 중심 장애인 지원체계 사업’을 시범 운영하며 중장년 발달장애인 30가구를 발굴해 지원했고, 올해 서울시 ‘올해 약자와의 동행 자치구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중고령 발달장애인을 위한 지속가능한 지역 돌봄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양천구에 거주하는 40세 이상 중고령 발달장애인 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양천해누리복지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상자 발굴부터 서비스 제공까지 단계별 통합 지원을 추진한다.


대상자 발굴은 동주민센터, 경찰서, 지역 유관기관, 통반장 등 민간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지며, 이후 가정방문을 통해 맞춤형 지원계획을 수립하고 개별 서비스로 연계한다.

지원은 대상자의 상태와 욕구에 따라 △모니터링 단계 △이웃동행단 매칭 △열린교실 운영의 3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모니터링 단계에서는 복지서비스 이용을 거부하거나 접근이 어려운 대상에게 월 1회 유선 또는 방문상담을 통해 관계를 형성하고 점진적인 서비스 연계를 돕는다.

이웃동행단 매칭 단계에서는 지역 주민 자원봉사자와 대상자를 일대일로 연결해 산책이나 장보기 등 일상활동을 함께 수행하며 사회적 고립을 해소한다.

열린교실은 복지관 내 전담 인력이 주 3회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교육과 여가활동을 제공하는 낮 프로그램으로, 참여시간을 유연하게 운영해 대상자의 적응을 돕는다.

구 관계자는 “발달장애인은 고령이 될수록 사회적 교류가 줄고, 보호자의 사망 등으로 돌봄 공백이 생길 수 있어 단기 프로그램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의 돌봄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한 지역 돌봄망을 촘촘히 구축하고, 사업 성과 분석과 대상자 인터뷰를 바탕으로 향후 확대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이기재 구청장은 “중고령 발달장애인은 복지제도의 틈에서 소외되기 쉬운 집단”이라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돌봄 공백과 사회적 고립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고 가족과 당사자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복지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앤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