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의 경험

서울에서 한식으로 식사하고(왼쪽) 눈을 맞는 필자 모습.

[‘외국살이 서울살이’는 서울살이를 하는 외국인들이 겪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진솔하게 터놓는 열린 발언대입니다. seoul01@hani.co.kr로 투고 환영합니다. 편집자주]

저희는 네덜란드 헤이그 출신입니다. 헤이그는 네덜란드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며 국회의사당과 정부 부처, 왕실 관저가 있는 행정 중심지입니다.

네덜란드는 유럽 서부에 있는 작은 나라입니다. 한국의 절반 정도 크기이고 인구는 ‘겨우' 1800만 명밖에 되지 않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보다 인구가 훨씬 적습니다.

최근 여자친구와 저는 약 6개월 동안 서울에서 살게 됐습니다. 서울은 물론 크고 번화한 국제 대도시라서 저희는 집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당연한 소리지만 언어가 완전히 다르고, 규모는 훨씬 크며(수도권은 헤이그 면적의 약 150배), 음식은 맛있습니다. 지하철 시스템은 놀랍도록 모두가 조용하고, 편의점에서는 생존에 필요한 모든 것을 살 수 있으며 날씨는 겨울에 너무 춥습니다. 이러한 차이들은 당연한 것이라 제외하더라도 다른 몇 가지는 여전히 낯설게 느껴져서 우리가 네덜란드가 아닌 한국에 있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떠올리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 공중화장실입니다. 네덜란드에는 공중화장실이 많지 않습니다. 카페나 레스토랑에서는 따로 주문하지 않는 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공중화장실을 찾더라도 요금을 내야 하는데, 대체로 깨끗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서울에 와서 보니 공중화장실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게다가 무료입니다. 심지어 너무 깨끗해서 사용하는 게 오히려 즐거울 정도입니다. 고향과는 정반대입니다.

또 낯선 점은 거리에 쓰레기통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서울은 비교적 깨끗한데 거리에 쓰레기통이 거의 없다는 게 이상합니다. 누군가는 서울에서는 쓰레기봉투를 사야 한다고 하더군요.

다음으로 낯선 점은 아이들과 식당에 대해서입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저희는 고향 헤이그에 있습니다. 서울에 있을 때는 조금 이상하게 느껴졌던 게 있었는데, 이제 와서야 그 이유를 알겠습니다.

식당에서 한국 아이들은 정말 예의 바릅니다. 네덜란드 아이들은 소리 지르고 뛰어다니며 항상 시끄럽게 구는 것과 무척 다릅니다. 부모들은 다른 손님들도 자신들처럼 아이들의 이런 행동에 대해 좋게 생각하는 줄 아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 때문에 한국을 떠나 네덜란드로 와서 처음 식당에 갔을 때 저는 정말 역문화 충격을 받았습니다.

서울은 몇 달만 살아보더라도 정말 살기 좋은 곳입니다. 저희는 서울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그립습니다.

글·사진 미셸 골드만(네덜란드) 번역 지은진(홈스테이 매니저)

[원문]

Our Seoul experience

Recently my girlfriend and I have had the pleasure to live in Seoul for about 6 months.

We come from the city of The Hague in the Netherlands. It is the third biggest city of the country and it also houses our government. The Netherlands is a small country in the west of Europe. About half the size of Korea and with ‘only’ 18 Million inhabitants there are less people living in the Netherlands then in Seoul.

Seoul is a big and bustling international metropolis of course, where we felt at home straight away! But apart from obvious things like the language (of course), the size (about 50 times the size of The Hague), the food (delicious), the metro system (amazing and everybody is so quit), the 병이점‘s (where you can get everything you need to survive) and the weather (the winter is sooo cold), there were still a few things that felt so strange to us, that it kept reminding us where we were. For example:

The public toilets

In the Netherlands there aren’t many public toilets to be found. In cafe’s and restaurants you are not allowed to use the restrooms, unless you order something. And if you manage to find a public toilet somewhere outside, you also have to pay for it and it is generally not very clean. Then we came to Seoul and there are public toilets everywhere! And they are free of charge. And they are so clean, it’s actually a pleasure to use them. It is the complete opposite from our hometown.

(The total lack of) public bins

It is strange that Seoul is relatively clean, but there are almost no garbage bins in the streets. Someone told us that this is because in Seoul you have to pay for garbage bags. So the people of Seoul started to use the public bins to throw away their garbage. And the city responded by simply removing most of the public bins, so problem solved. Sounds just a bit radical, but it could be true. I don’t know, but I like the story anyway.

Kids and restaurants

When I’m writing this, we are back in our hometown. And there’s one more thing, that felt just a little bit strange when we were in Seoul, but only now that we’re back home I understand why. Korean kids in restaurants are so well behaved! In the Netherlands kids scream and run around and are just generally noisy all the time. And the parents seem to think that everybody is enjoying this behavior as much as they are. So it really was a (reverse) culture-shock when we got back and went out for a Dutch diner for the first time again…

Seoul is a great place to live, even if it’s just for a couple of months. We loved it! And we still miss it a little bit.

Michaelgoldman Michaelgoldman@ziggo.nl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